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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막, 병아리를 지키기 위한 계란의 2차 방어 시스템

작성일 2011-12-20

 

난막, 병아리를 지키기 위한 계란의 2차 방어 시스템 

 

 

 

계란껍데기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난막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난막은 여러 겹의 섬유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한 겹만 얇게 벗겨 내 관찰한 것이다.

푸른색으로 보이는 것은 염색했기 때문이다.

 

 

난막은 난각의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얇은 막인데, 가느다란 섬유소가 마치 종이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이 난막은 이런 섬유소의 층구조가 여러 층으로 두껍게 형성되어 있어 꽤 질기고 튼튼하다.

 

나는 현미경으로 이 구조를 확인하기 전에는 난막이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줄 알았다. 마치 양파껍질이나 동물의 피부가 세포로 이루어져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포가 아니고 단순히 섬유소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자료를 찾아보니, 계란에는 병아리가 되는 단 하나의 난세포만 있고, 그 외의 모든 것은 난세포의 발생(성장)을 돕는 단순한 물질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너무나 당연하다.

 

만약 난막이 세포였다면, 그것도 생명체이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고, 산소호흡도 해야 할 것이고, 수명도 정해져 있을 것이니 세포분열도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것들을 위해 또 다른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미경 관찰을 통해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이런 섬유소가 여러 겹 겹쳐져서 튼튼한 막을 이룬 것이 난막인데, 이 난막은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액체나 세균 따위는 통과할 수 없는 아주 효과적인 방어막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 제 1차 방어시스템인 계란껍데기를 통과한 독종(?)세균도 이 촘촘하게 구성된 낙막의 필터는 쉽게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계란 속의 병아리는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참으로 생명의 성공적인 발생확률을 높이기 위한 경이로운 자연의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튼튼한 방어시스템이 있음에도, 드문 경우지만 간혹 아주 작은 세균이 이 난막을 통과하는 수가 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계란은 제3차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리소짐(Lysozyme)이라는 단백질 효소이다. 이 리소짐은 계란의 난백(흰자)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데, 세균의 세포벽을 녹여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이 리소짐은 몇몇 종류의 세균을 제외하고는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웬만한 세균류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난막을 통과한 세균은 병아리에게 도달하기 전에 이 리소짐 효소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사람의 눈물 속에도 리소짐이 있어 각막의 세균감염을 예방한다고 한다.

 

이렇게 계란은 작은 세균들까지 겹겹이 방어할 수 있는 고도의 체계적인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첨단의 장치이다. 그것도 물리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을 종합한 시스템이니 정말 놀랍다.

 

글. 사진 김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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