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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작성일 2023-12-13
AI는 총알 한 발 없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 인간끼리 싸우게 하면 되니까.”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무용(無用) 계급’이라는 새로운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다”

(Source : 김영사 :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의 기자 간담회 모습. )

  세계적인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초예측’에서 미래의 인공지능에 대해 위와 같이 경고했다. 물론 몇몇 사람들에겐 이 말이 너무 비약적이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혹은 우리 세대가 아닌, 먼 미래의 이야기 라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예견은 놀랍게도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1961년,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산업용 로봇이 처음으로 공장에서 인간을 밀어내기 시작했으니, 그 역사는 사실 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그리고 급기야, 현재 이 로봇은 공장 밖으로 나와 의료, 법률, 교육,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Source : DeepMind : 인공지능의 코드 학습 알고리즘을 도식화한 사진)

 대표적으로 최근 언어 기반의 생성형 AI ‘ChatGPT’는 아주 갑작스럽게 다가왔으며, 충격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GPT의 등장에 일부 학자들은 “인공지능을 다룰 수 없는 인간은, 역사상 유래 없는 격차로 도태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혹은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 대부분이, 인공지능 이하의 기능을 가지는 ‘무용(無用,아무 쓸모 없는) 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제는 정말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그렇다.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가져올 기회와 위협,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현재 AI 트렌드는 어떠한가?”, “우리는 성장하는 AI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같은 질문들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은 여러분들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한다.   ┃인공지능의 두 얼굴 인공지능은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고 있다. 버튼을 누르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기계와 소통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파악해 원하는 영화, 음악, 쇼핑 아이템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 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제조업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하급수적인 생산성 증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 생활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발전에는 뒷면이 존재한다. 특히 이렇게 장점이 뚜렷한 기술일수록 가지는 단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활용은 개인정보 침해, 직업시장의 변동 등 다양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정보의 독점'을 통해 인공지능이 가지는 권력이 점점 커지는 문제는 우리가 꼭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이다. 그렇다면, '정보의 독점'과 '인공지능이 가지는 권력'은 정확히 어떤 의미와 상관관계를 가지는 걸까?   ┃인공지능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권력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정보이고, 정보의 흐름을 제어하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사일과 총이 무기였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로 취급받는다. 실제로 많은 강국들의 데이터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urce : Dribbble, 인공지능 면접의 한 장면. 안면 분석을 통해 시선처리, 성격특성 등을 평가한다. )

데이터가 무기이고 권력이라는 점이 잘 이해가 안된다면, 여러분들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AI 면접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우여곡절 끝에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당신은 그 회사에 찾아가 항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회사에서는 당신이 떨어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알고리즘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할 뿐이다. 이게 알고리즘 데이터가 가지는 권력의 현주소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욱 자주 생길 것이며, 언젠가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간은 영문도 모른채 데이터가 그랬다는 이유만으로 결과를 수긍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도 데이터는 항상 강력한 무기였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것이 더 많이 대두되며 유례없는 특이점을 맞이하는 이유는, 이 강력한 무기(데이터)를 무한히 생성해 내는 도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를 우리는 인공지능이라 부른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비유기적 생명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는 정말로 핵심을 관통하는 표현이다. 인공지능은 생명체처럼 굉장히 다양한 패턴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유기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생물학적인 한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프로그래밍과 부품 교체를 통해, 기술 발전에 따라 끝없이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Source : AI 타임스, AI 소프트웨어 글로벌 시장 전망. 연 평균 23%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

앞서 데이터는 곧 권력이라 했으므로, 끝없는 데이터를 가진 인공지능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여러 기업과 국가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가며 인공지능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권력의 끝이 항상 좋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현 시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위협들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개인정보 침해, 여론 조작, 일자리 감소 등 많은 영역에서 문제의 씨앗으로 발견되고 있다.

(Source : BBC History, 산업혁명 시기 기계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기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

그 중에서도 특히 일자리 감소는 가장 큰 위협으로 손꼽힌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차지해버리면, 필연적으로 우리가 설 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시기, 공장 근로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의 개발로 인해 공장에서 쫒겨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과 달리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맞다.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일자리는 의식없이 지능만 필요한 분야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의 미래에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AI에 대체 당하지 않는 방법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개인의 영역. 둘째, 사회 제도적 영역. 우선 개인의 영역부터 이야기 해보자. 키워드는 재교육이다. 미래에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물론 이에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기겠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기는 템포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직업의 수명이 매우 짧아질 거라는 말이다. 직업의 개념도 달라진다. 앞으로는 하나의 직업으로평생 살아간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빠르면 10년 마다, 계속해서 나의 직업이 바뀌게 될 것이다. 하나를 전문적으로 잘하는 사람보다는, 여러가지 새로운 업무를 인공지능과 협업하여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며, 끊임없이 재교육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도태될 경우 앞서 말했던 ‘무용 계급’으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계급이 등장하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계급 간 갈등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격차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미래의 모든 일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므로 ‘재교육’은 필요 없을 거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이 또한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가 보장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던 두 번째 방안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특정 국가나 기업이 독식하는게 아니라, 전체 인구로 돌아가도록 한다면 이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국가 내 제도 마련뿐만 아니라, 국제적 협약과 같은 사회적 약속도 필요하다. 최근 이러한 변화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유럽연합(EU)과 유럽평의회(The Council of Europe)에서는 46개 회원국의 참석 아래 AI협약 및 인공지능법 입법을 추진 중이다. 아직 시작 단계이므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AI의 위험한 사용을 막는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Source : Data Science Central : 모든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시티’의 모습. )

만약 앞서 말한 대로, 사회 제도적인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인공지능과 우리는 이상적으로 공존하며 전에 없던 풍요로운 삶을 누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생산적인 일에선 AI와 협업하고, 남는 시간엔 더 창의적이고 인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예술, 문화, 철학과 같은 분야에서는 인간의 역량이 더욱 중요시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정체성과 스스로의 가치를 되찾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통합된 도시는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세먼지나 환경 오염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도시의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우리의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AI의 발전을 두려워하기보다,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의 공존은 불가피하다. 우리의 몫은 이 기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과도기적 변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가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인류 전체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야만 한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과 인간이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성장하는 그 날을 기대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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