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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별자리 이야기 19] 직녀별에 붙은 여러 가지 이름

작성일 2013-09-15

온 하늘에 별자리 개수는 모두 88개입니다. 북반구 중위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50여개 볼 수 있지요. 나머지 별자리를 보려면 호주와 같은 남반구 나라로 가야한답니다. 그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별들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진 것일까요? 성도를 살펴보면 별을 표시하는 점 옆에 별의 이름들이 쓰여 있는데, 그것들은 보통 고유 이름, 문자, 숫자 중의 하나입니다.

예로부터 직녀별은 유명한 전설과 함께 우리에게는 친숙한 별이지요. 한여름이 되면 머리 바로 위 은하수 가까운 곳에서 아주 밝게 보입니다. 직녀별은 서양에서 ‘베가(Vega)’라고 부릅니다. 베가(Vega)는 현대 천문학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직녀별의 이름입니다. 이러한 이름을 ‘고유 이름’이라고 합니다. 별의 ‘고유 이름’이란 사람의 이름과 같아서 철수, 영희라고 부르는 것과 흡사해요. 예를 들어 폴라리스(북극성), 시리우스, 레굴르스, 스피카 등은 별에 붙여진 고유 이름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단지 수백 개의 별만이 자기 고유 이름을 가지는 영광을 누릴 뿐입니다. 현재는 이들 중에서도 밝은 별에 붙은 50여 개의 고유 이름만이 주로 사용될 뿐이랍니다.

 

그렇다면 직녀별은 어느 별자리에 속해 있을까요? 죽은 아내를 찾아서 지옥의 세계로 찾아간 오르페우스의 슬픈 전설이 깃든 거문고에 있습니다. 직녀별은 그 거문고자리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이지요. 그래서 직녀성, 다시 말해서 베가는 ‘거문고자리의 α(알파)별’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처럼 그리스 문자를 써서 별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문자 명명법’이라고 합니다. 문자 명명법은 독일의 천문학자였던 요한 바이엘(1572-1625)이 1603년에 발간한 성도에서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한 별자리에 소속되어 있는 별들 중에서 가장 밝은 순서대로 ?별자리+그리스어의 소문자?를 붙여서 이름을 정해준 것입니다. 즉 한 별자리에서 제일 밝은 별은 그리스 문자의 첫 번째 문자인 α(알파)를 붙여서 α별(알파별)이라 하고 두 번째 밝은 별은 β(베타)별, 다음은 γ(감마)별 등등으로 붙여 나갑니다. 이는 어떤 사람을 어느 집안의 첫째, 둘째, 세째, 네째 등으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지요. 이렇게 하면 각 별들이 그 별자리에서 몇 번째로 밝은 별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가령 앞의 고유 이름에서 보았던 베가(직녀별)는 ‘거문고 자리의 α별’이고,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α별’이므로 이들은 그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임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직녀성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으로 ‘거문고자리의 3번 별’이 있습니다. 이렇게 별자리에 숫자를 붙여서 별들의 이름을 짓는 방식을 ‘숫자 명명법’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은 문자 명명법보다는 더 나중에 사용된 방식입니다. 한 별자리에서 눈으로 보이는 별들에게 위치 순서대로 숫자를 붙이는데, 서에서 동으로(성도를 펼쳐 놓고 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정합니다. 다시 말해 별의 적경값이 증가하는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 나가는 것 이지요. 가령 백조자리 1번별, 2번별, 3번별, 4번별.... 하는 식입니다. 한 별자리 영역 내에서 적경값이 커지는 순서에 따라 숫자를 정해 이름을 붙여준 것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직녀별(베가)은 거문고자리 알파별, 거문고자리 3번별처럼 여러 가지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글 김지현,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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