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였다 떼었다, 포스트잇(Post it)의 비밀

붙였다 떼었다, 포스트잇(Post it)의 비밀
어디든지 붙였다가 떼었다가 또 붙였다가….
몇 번을 붙였다 떼어도 자국 하나 남지 않고 또 붙일 수 있는 마법 같은 접착 메모지 ‘포스트잇’은 정말 편리한 문구용품이다. 아마도 포스트잇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나 사무실은 없을 것이다. 이 혁명적인 메모지의 이름 ‘포스트잇’은 미국 3M사가 개발한 상품명이지만 이젠 일반명사로 사용된다.
어째서 포스트잇은 여러 번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할 수 있는 것일까? 어째서 쉽게 붙고 쉽게 떨어지며, 떼어낼 때, 아무 자국도 안 남기는 것일까?
그 비밀을 확인하기 위해, 포스트잇의 접착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위 사진이 포스트잇의 접착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둥근 공형태의 접착제 입자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접착제 입자는 보통 0.02mm 에서 0.05mm 정도의 크기이다. 큰 입자는 납작해져 있고, 어떤 것은 종이의 펄프 무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포스트잇이 종이 위에 이미 붙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입자는 공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접착제의 입자가 종이의 펄프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보통 셀로판 접착테이프의 접착제 입자보다 약 1,000 배 정도 더 큰 것이다.
포스트잇 보다 1,000 배나 작은 입자를 생각해 보자. 사진에 보이는 접착제와 접착제 사이의 빈 공간까지 수없이 작은 입자로 꽉 채워져 우선 평면적인 접착면적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게다가 분자수준의 작은 입자들이 종이 펄프의 미세한 틈새까지 들어가게 되므로 실제 입체적인 접착면적은 훨씬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력하게 접착이 되는 것이다.
즉, 포스트잇과 일반 접착테이프의 차이는 접착제 입자의 크기에 의한 접착면적의 차이인 것이다.
원래, 포스트잇의 접착제는 3M사가 초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패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실패한 결과물을 한 사원이 역발상으로 이용한 것이,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된 것이라고 한다.
어떤 면에서 실패한 것이 발상을 바꾸면 다른 면에서는 성공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역발상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의 발견은 참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이런 발상의 전환이란 과학적 사고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포스트잇 한장에 숨어있는 비밀이 놀랍다.
글, 사진 김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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