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아름답게 빛난다, 야광충

파도가 아름답게 빛난다, 야광충
우리나라의 남해안에는 야광충이 많이 서식한다. 야광충은 바다물에서 부유생활을 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하나이다. 이 야광충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으면 스스로 빛을 발광하기 때문에 밤에 바닷가에서 파도가 부서질 때 아름다운 빛을 낸다.
위 사진이 바로 이러한 야광충을 암시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 암시야로 야광충을 보니 정말로 밤바다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신비롭게 보인다. 역시 투명한 원생동물은 암시야관찰이 제격이다.
상당수의 바다 플랑크톤이 험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야광충은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껍질을 벗긴 포도알 같기도 하고 물풍선 처럼 보이기도 하고, 호박 같이 보이기도 한다.
야광충은 원생동물 중 편모충에 속한다. 이 야광충은 편모가 돼지꼬리처럼 돌돌 말려 있다. 편모의 주위에는 커다란 편모공이 있고 여기에 입도 있다. 이 야광충은 직경이 0.8 mm 이다. 야광충은 비교적 큰 미생물이라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부유성 게의 유생 등을 잡아먹고 산다.
가장자리에 보이는 작은 점들이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빛을 발한다고 한다. 이녀석은 이미 죽었는지 빛을 발하진 않았다.
이 야광충이 많이 번식하면 밤 바다의 파도는 더욱 밝게 빛나겠지만, 한편으론 적조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적조현상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바닷물이 붉게 보이는 현상인데, 우리나라 남해 바다에 자주 나타나는 적조현상의 원인이 바로 이 야광충이라고 하니, 밤에 아름답게 빛나는 야광충을 꼭 낭만적으로 볼 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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