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특수/시각]효과의 세계

영화 속 [특수/시각]효과의 세계
<그림1. ”열차의 도착”(어거스트 뤼미에르 & 루이 뤼미에르, 1895)> 인간의 본성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발명되고 뤼미에르 형제는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한 카페에서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이때 상영된 세계 최초의 영화는 “열차의 도착” 이라는 3분의 짧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아무런 스토리도 없이 단순히 열차가 도착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19세기 후반 사람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를 본 카페의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고 스크린에서 열차가 올 때 진짜로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여 \\'으악\\'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고 한다. 영화는 한 장의 사진과는 달리 움직이는 사물이나 사람, 동물 등을 필름에 기록함으로써 2차원 평면에서 3차원의 공간에서 움직이는 동작을 표현하고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에서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한 장의 사진으로 옮겼다면 3차원의 시각적 충격은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일상의 움직임을 필름에 기록해냄으로써 이미 초창기부터 사진과는 또 다른 미학적 가능성을 예고하였고 이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상을 한다. SF영화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과 우주선, 외계생물체들과 괴물의 모습, 지적 능력을 갖은 로봇, 투명인간, 인간의 DNA가 조작으로 인한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등 영화라는 표현의 장에서 제작자들과 관객은 더욱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 창작자들은 그들의 바램에 부응하였고, 그 중심에 [특수/시각]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특수효과(FX)란? 특수효과란 영화를 제작할 때 촬영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효과들로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통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수효과의 기술은 모형기반의 미니어쳐, 매트페인팅, 전자제어기술과 기계공학 기술이 결합한 애니 메트로닉스, 특수분장, 화공효과, 스턴트맨의 와이어액션 등 주로 전통적인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들을 모두 일컫는다. 세계 최초의 특수효과 영화는 1895년 8월 미국 뉴저지(New Jersey)의 에디슨(Tomas Edison)스튜디오가제작한 “메리 스캇 공주의 참수(The Execution of Mary Scots)”로서, 공주의 목이 잘려나가는 장면을 당시 카메라 기사였던 프레드 클라크가 스톱 모션(Stop Motion)방식으로 촬영하여 연출된 작품이다.
<그림2. ” The Execution of Mary Scots”> 시각효과(VFX)란? 컴퓨터 그래픽(CG)을 기반으로 인간이 상상하는 이미지를 가시화하거나, 또는 실제 세계의 영상을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특수효과(FX)와 컴퓨터 그래픽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영화제작 기술을 특수 시각효과(Visual Special Effects, VSFX) 혹은 시각효과(Visual Effects, VFX)라고 한다. 즉 촬영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영화의 아날로그적 효과들이 특수효과(FX)이고, 촬영 후에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디지털 효과 방식, 즉 합성을 시각효과(VFX)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시각효과(VFX)에는 2D & 2D 합성, 3D Element와 실사와의 합성, 그리고 Full 3D Animation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시각효과(VFX)의 기술은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그 역할을 뛰어넘고 있으며, 재현의 개념을 비재현의 리얼리티로 재창조하고 있다.
<그림3. VFX 제작공정도> 영화 속 CG는 [스타워즈(Star Wars)]로 대표되는 태동기를 지나 컴퓨터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보해왔다. 이때부터 고전적인 특수효과(FX) 기법들과 새로운 CG기술이 결합되면서 영화는 놀라운 시각적 위력을 갖추게 된다. 이후 CG를 이용해 만든 영화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982년의 [트론], 1985년의 [피라미드의 공포]등이 있으며, 1986년의 [어비스]의 사람 얼굴이 달린 물기둥 씬과 CG배우인 T-1000의 [터미테이터 1, 2, 3], 1993년 티라노사우루스 등 7종의 공룡이 창조된 [쥬라기 공원], 그리고 가상세계를 다룬 [매트릭스]와 미래 세계를 다룬 [스타워즈]를 넘어, CG기술이 만드는 영화 속 세계는 [트랜스포머]에 이르러 VFX의 결정체를 이루고 있으며, 어느 것이 실제이고 어느 것이 비현실의 실제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비재현의 리얼리티의 “디지털 영상 시대”를 맞고 있다. 시각효과와 합성 그럼 시각효과(VFX)의 3가지 분류 중, 각각의 기본이 되는 합성에 대해 몇 가지만을 알아보자 첫째. 2D&2D 합성 가) [Background+ Chroma key] <그림4> <그림5> <그림6> <그림7> <그림8> <그림9> 위의 <그림4>에서 <그림9>까지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박광현감독)”의 합성장면들이다. 좌측 그림들은 크로마 배경에 피사체를 촬영한 것이고, 우측 그림은 크로마를 없애고 촬영된 Back Ground(배경)와 합성하여 최종 결과물을 얻는 그림이다. 크로마 키 합성은 촬영 시 배우가 위험하거나 또 다른 위험이 있거나, 배우가 실제 현장에 없거나, 또는 배경을 재창조하여 그 위에 배우를 합성하는 등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물을 얻는데 용의한 방법으로 가장 많이 쓰는 VFX 방법 중 하나이다. 나. [Background + Background] <그림10> 위의 <그림10>의 상단이미지는 실제 촬영된 원본 이미지이며 그 아래에 있는 이미지들은 또 다른 촬영된 이미지와 합성하여 얻는 최종 결과물이다. 촬영된 원본 소스에서 필요한 부분 이외의 이미지를 잘라내고 잘라낸 부분에는 실제 로케이션과 비슷한 상황을 고려하여 소스로 촬영한 이미지와 합성한 것이다. 위 그림의 영상은 실제로 로케이션에서는 촬영할 수 없는 장면이다. 이는 절벽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는 매우 위험할뿐더러 카메라의 위치 또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낮은 계곡의 바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한 후 실제와 같은 리얼리티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이미지와 합성한 것이다. 이와 같은 [Background + Background]합성은 영화 전반에 걸쳐 자주 쓰는 VFX의 한 방법이며, 이를 디지털 매트 페인팅이라고도 부른다. 둘째. 2D+3D 합성
<그림11> 위의 <그림11>의 이미지는 동막골이라는 마을의 축제를 연출한 영상 중 한 이미지이다. 위의 좌측 상단은 실제 촬영된 원본 소스이며, 그 우측의 이미지는 촬영된 원본 위에 3D로 만들어진 이미지인 ‘풍등’을 배치한 것이고, 그 아래의 큰 그림은 3D로 만든 이미지에 라이팅 효과를 더하여 최종적으로 합성한 영상의 한 장이다. 축제를 하는 동막골의 마을에 ‘풍등’의 비현실의 이미지가 없었다면 이 영상의 감동과 미쟝센은 훨씬 반감됐을 것이다. 이렇듯 현실에서는 촬영할 수 없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물체나 동물 등을 현실의 리얼리티 반영하여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방법이며, 이 또한 영화 속 VFX로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고,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최대한 원본의 소스와 구별되어 보이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리얼리티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Full 3D 합성 <그림12> <그림12>은 “웰컴투 동막골”의 하이라이트인 엔딩의 한 장면으로서 B29 폭격기에서 동막골에 무수히 많은 포탄을 투하하고 있으나, 실제 6.25전쟁을 재현하여 B29폭격기로부터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은 현재 비행을 할 수 있거나, 특히 폭탄을 투하 할 수 있는 B29 폭격기 없기 때문에 실사 촬영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 장면은 Full 3D Animation으로 모든 엔딩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해야 했다. 이렇듯 Full 3D Animation은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또는 현실에 존재는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실제 촬영을 할 수 없는 물체나 장면, 또 SF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 공간이나 우주선, 우주 괴물, 깊은 심해의 모습이나 그 속의 알 수 없는 우리 상상 속의 물고기 등 또 촬영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장면 등을 표현할 때 아주 용이하게 쓰일 수 있다. 이제 리얼리티는 조작일 뿐이며, 더 이상 실재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어떠한 상상의 세계도 더 이상 실재를 포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이퍼 리얼리티는 영화 속 VFX의 발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며, 현대의 영화는 VFX 작업을 했는지 안했는지 구분하기 힘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VFX 기술의 발달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상상을 현실로 보여줄 것이며, 앞으로도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VFX의 기술은 영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며, 영화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다. 글 / 조이석 ㈜UFO비쥬얼스튜디오 공동대표/감독 skcho66@hanmail.net
|
- 다음
- 가상현실 게임에 응용되는 과학기술 2012.02.08
- 이전
- 홀로그램과 만난 엔터테인먼트 201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