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맵핑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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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뇌 맵핑마인드 * 저 자 : 양영철, 이양희(역자) * 출판사 : 도서출판 말글빛냄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7년) |
* Tip! 원서사항 :Mapping the mind / Carter, Rita
인간 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간의 행동 양식과 그 이유를 고찰한 책! 뇌의 기능과 이해를 담은『뇌 맵핑마인드』. 이 책은 현재까지 밝혀진 뇌의 기능과 활용법을 많은 사진과 도해, 풍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면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고 그 원인을 밝히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소개한다. 이 책은 뇌의 기능을 브레인 맵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정신분열증, 자폐증, 왼손잡이, 정서불안, 에일리언 핸드, 약물 중독, 게이, 강박신경 장애, 상모실인(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세), 우울증 등 뇌와 관련된 다양한 현상을 살피고 있다.
지은이 : 리타 카터 뛰어난 과학 저술가로 활동 중인 리타 카터는 런던에서 저녁 뉴스 프로그램 <테마 뉴스>의 앵커로 5년 간 활동한 저널리스트이다. 그 후 12년 동안 줄곧 의학과 과학에 관한 저술 활동을 하면서 <인디펜던트> <데일리 텔레그라프> <데일리 메일> <뉴욕 타임스> <뉴 사이언티스트> 지 등을 포함한 신문과 과학 잡지에 폭넓은 기고 활동을 해 왔다. 그녀는 이런 뛰어난 기고 활동을 인정받아 두 번에 걸쳐 의학 저널리스트 협회 상Medical Journalist's Association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 『뇌, 맵핑마인드-Mapping the Mind』는 가장 복잡하다는 분야에 관하여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한 역작으로 학계와 대중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으며 아벤티스Aventis 과학상 최종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뇌에 관한 대중적 이해를 목표로 윈체스터 페스티벌Winchester Festival of Art and the Mind을 포함한 다수의 예술-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자문 : 크리스토퍼 프리스 크리스토퍼 교수는 런던 대학의 웰컴 인식신경학부에서 신경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레오폴드 뮐러 기능 이미지 연구소Functional Imaging Laboratory의 부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정신분열증의 인식 신경심리학The Cognitive Neuropsychology of Schizophrenia>으로 영국 심리학 출판상을 수상했으며, 리차드 프렉코빅Richard S. J. Frackowiak, 프리스톤K. J. Friston, 돌란R. J. Dolan과 공저로 <인간의 뇌 기능Human Brain Function>을 저술했다. 또한 지금까지 뇌 연구를 통하여 200여 편이 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옮긴이 : 양영철, 이양희 양영철은 일본 도키와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드폴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으며, 다년간 번역 업무에 종사해왔다. 현재 PLS 대표이다. 역서로는 <워렌 베니스의 리더십 원칙> <도요타식 최강의 사원 만들기> <신화가 된 전설적인 서비스> <진실은 남극에서 냉장고도 팔리게 한다> <당신도 때로는 미칠 필요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고 습관> <리더를 말하다> 등이 있다.
이양희는 미시건 주립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서번트 신드롬> <아니오라고 하고 싶을 때 예하지 마라> 등이 있다.
1. 뇌, 마음의 지도를 그리다 파이어댄스 | 의식의 세계 | 마음을 찾아서 | 뇌를 스캔하다 | 정신의 강 | 마음의 창 | 진화 | 뇌의 다양한 영역 | 뇌를 분해하다 | 인지의 유동성 2. 우뇌와 좌뇌 뇌의 분할 | 두 개의 마음 | 에일리언 핸드 | 왼손잡이의 혼란 3 뇌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굶주림 | 도파민 커넥션 | 중독 | 섹스 | 섹슈얼 브레인 | 게이의 뇌가 있다 | 자폐증은 남성 뇌의 궁극적 형태인가? 4 뇌는 무엇을 느끼는가 표정 | 표정을 읽다 | 분노 | 당신의 배우자는 사이코패스인가? | 공포 | 정서 - 뇌의 빙산 | 우울증, 가장 어두운 곳 |쾌락의 구조 | 조울증과 창조력의 관계 5 뇌는 어떻게 인식하는가 소리의 색깔 | 인식 | 세상을 느끼다 | 인식의 상실 |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다 | 뇌를 탐색하다 |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을 때 |환각 공장 | 정신의 탐구 | 환영 | 헤르만 격자 | 마기 아주머니의 집합 6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 언어라는 전달 수단 | 눈짓으로 말하다 | 눈과 귀의 타협 | 음악 | 외로운 뇌 | 단어 | 언어의 발달 | 외국어 | 잡담도 중요하다 7 우리는 무엇을 의식하는가 거짓 기억 | 시간의 상실 | 기억을 만드는 것 | 의식에 대한 경쟁 | 기억의 용량은 얼마나 될까? | 기억의 분자 8 기억은 어디에 있는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 주의력 | 작동기억 | 기억 시스템 | 사고의 역학 | 의지의 정지 | 자폐증 - 중심이 없는 의식 |무시 - 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 컴퓨터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 의식 - 산물이 아닌 프로세스 | 뇌, 마음의 지도
좀처럼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 인간 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간의 행동 양식과 그 이유를 고찰한 책! 오래되고 오묘한 수수께끼로 감추어져 있는 뇌와 정신의 관계, 뇌와 행동의 관계를 브레인 맵핑(brain mapping: 뇌의 지형도화)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브레인 맵핑에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근원을 설명할 수 있는 힌트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사진과 도해, 풍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브레인 맵핑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 이 책의 특징 인간의 뇌는 실로 놀랍고 다양한 일들을 해낸다. 하지만 그 모두가 최고이고 최선인 것은 아니다. 계산이라면 컴퓨터가 더 능숙하고, 과거를 정확히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기록 기계를 따라가지 못한다. 후각은 개가 뛰어나고 노래는 새들의 특기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까닭은 뇌에서 행해지는 것들, 즉 고도로 발달한 풍부한 의식에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과학 기술의 덕분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뇌의 기능을 설명하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뇌를 이해하고 활용하자는 목적에서 쓰여졌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고찰하고 그 원인을 추적한 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 현상들을 정확히 인식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뇌의 각 부분을 분석하고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분야에서만- 뇌의 기능을 브레인 맵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신분열증, 자폐증, 왼손잡이, 정서불안, 에일리언 핸드, 약물 중독, 게이, 강박신경 장애, 상모실인(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세), 우울증 등 뇌와 관련된 다양한 현상을 살폈다. 이처럼 이 책은 뇌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면서 잘못된(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기능으로 파생된 행동 양태를 추적하고 있다. ■ 의식은 무엇인가 의식(더 확대하여 정신)에 관해서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의 견해가 있다. 하나는 '이해를 초월하는 투명한 것'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이다. 영적인 세계는 물질 세계와 분리되어 있고, 뇌는 물질 세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데카르트적 이원론이 이 사고를 뒷받침한다. 다른 하나는 의식을 '뇌 활동의 산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이다. 뇌가 물질 세계의 소유물인 이상, 탐구할 수 있고 초자연을 인용하지 않아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식을 미지의 수수께끼로 남겨두지 않고 제대로 설명하려고 하면 커다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의식에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복잡한 뉴런 활동의 부산물인 것일까? 의식은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일까 또는 속임수일까? 살아있는 뇌가 갖고 있는 정보를 남김없이 외부로 꺼내 플로피 디스크에 다운로드 하면 의식도 함께 따라오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의식은 정확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흥미로운 단서는 있다. 특히 의식을 신경의 관점에서 조사하면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의식은 다양해서 그 종류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예컨대 사랑, 인식, 슬픔, 기쁨, 좌절 등이 모두 의식이다. 이 책에서는 이 많은 의식 중 인간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의식을 상대로 그것이 뇌의 어느 부분에서 작동을 하고 그것을 더 낫게 개선할 수 있는가를 살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오늘날에는 폭력, 격노, 지각의 착오에 의해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장소와 구조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친절함, 유머, 무정, 무리를 짓고자 하는 성향, 이타주의, 모성애, 자의식과 같은 복잡한 성향도 물리적인 징후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는 브레인 맵핑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브레인 맵핑을 통해 얻은 지식은 단순히 우리의 두뇌와 몸을 개발하는 것만이 아니다. 공상에 불과하던 수단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인간의 정신을 재구축할 수 있게 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는 것이다. 인간 게놈의 수수께끼가 해명됨에 따라 인체에 일어나는 기본적인 과정에 대한 조작이 가능해진 것처럼, 브레인 맵핑은 뇌의 활동을 대담하고도 정밀하게 통제하기 위한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뇌는 무엇인가 인간의 뇌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부분은 특별한 역할을 수행한다. 말을 하거나 색을 인식하거나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다. 또 상대의 얼굴을 구분하거나 생선과 과일을 구별하는 등, 뇌를 구성하는 각 부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또 환경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게다가 서로 의존하거나 반응하기 때문에 각 부분의 역할을 확실히 정할 수도 없다. 아주 작은 부분이 다른 부분의 역할을 대신 맡거나 유전과 환경 탓에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기술적인 관점에서 뇌의 활동을 통제하는 것은 전류와 화학물질이지만, 또 하나 불가사의한 진동도 관련되어 있다. 어쩌면 이는 시간의 흐름을 왜곡한다는 양자효과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번에 수백만 가지의 활동을 병행하는 역동적인 시스템, 그것이 뇌이다. 뇌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뇌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뇌는 지치지 않고 자신에 대해 탐구를 계속한다. 뇌 지형도 세계 최고(最古)의 뇌 지형도는 기원전 3000~25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그려져 있다. 그 후 중세에도 '세포 이론'의 형태로 모듈적 발상이 다시 등장하여 인간의 특질(정신과 사고 등)은 수액으로 가득 찬 뇌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17세기 초반의 프랑스 철학자인 데카르트는 정신은 물질 세계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그 개념은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데카르트는 뇌 안에 송과체Pineal gland가 있고 뇌는 이 송과체를 경유하여 정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무선 수신기와 같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그 후로도 사라지지 않고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정신이 뇌의 활동이라는 주장은 많은 과학자들이 주장해 왔다. 19세기 초에는 역사의 뒷받침을 기초로 과학자들 사이에서 '뇌의 지형도 작성Brain mapping'이 성행했다. 프랑스 혁명 시에 많은 사람들이 참수형을 당했고 이때 신선한 두부(頭部)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뇌에 손상을 입은 병사를 얼마든지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신경학자인 칼 레실리Karl Lashely가 고도의 인지는 뉴런 전체의 작용에 의한 것이며, 부분적인 역할 분담설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한동안 뇌의 지형도 작성은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그 후 정신외과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레실리의 주장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스캔 기술의 발달로 복잡하고 미묘한 부분의 뇌 활동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 뇌에 대한 상세한 지식 뇌라고 하면 주름 투성이의 피질 부분을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중심부에는 기묘한 형태를 한 모듈이 모여 대뇌변연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대뇌변연계는 이른바 발전소로서 식욕과 충동, 감정, 기분 등을 만들어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도록 부추긴다. 우리들의 의식적인 사고는 무의식이라는 어둠의 세계에서 나타난, 생존에 꼭 필요한 힘이 모습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뇌는 사고와 정서(감정)가 충돌할 경우 후자가 이기도록 배선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간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 인간의 뇌는, 스스로의 활동에 대해 외부에 전달할 수도 있고 다른 뇌에서 전달받은 내용을 해석할 수도 있다. 이것이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계이며, 사회조직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은 이러한 의식적인 커뮤니케이션 망인 것이다.
- 인간의 뇌는 두 개로 분할된 반구가 붙어서 이루어진다. 좌우의 반구는 거울처럼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만약 어느 한쪽을 잃게 되어도 남은 반쪽이 그 역할을 대신하여 양쪽의 기능을 해낸다. 단, 보통 때는 두 개의 반구가 섬유다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좌우 어느 쪽인가에 도달한 정보는 거의 동시에 또 다른 한쪽에 전달되어 양쪽이 조화를 이룬 반응을 보임으로써 우리의 의식은 일체화되고, 외부 세계를 빠짐없이 지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두 개의 반구를 나누어 조사해 보면, 그 차이는 확실해진다. 성숙한 뇌는 정보처리와 특기 등에 있어서 좌우가 각각 장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 어쩌면 좌뇌와 우뇌는 독립적인 의식의 왕국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하나의 머리 속에 두 명의 인간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호모사피엔스가 종(種)으로서 그토록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좌뇌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계산하거나 의사를 전달하고 나아가서는 복잡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은 좌뇌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양 세계적인 것 -물질주의, 지배욕, 무감동- 은 대부분이 좌뇌에서 유래된 것들이다. 이에 비해 우뇌는 온화하고 정서적이며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성질이 있어 동양을 연상시킨다.
■ 뇌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의 예 질 드 라 뚜렛(Gilles De La Tourette's) 증후군 이 병에 걸린 환자는 거리에서 주목을 받는다. 비틀비틀 걸으며 얼굴을 찌푸리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나 추한 말을 큰소리로 지껄여대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어댄다. 그중에는 호통을 치며 나무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한 볼일이 생긴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환자의 대부분은 정상이거나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갖춘 사람으로, 타인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 이 증상이 괴로운 것은 대변과 관련된 지저분한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상대해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는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뚜렛 증후군 환자 중에 외과의사로 근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의식의 집중이 흐트러지거나 흥분하게 되면 안면경련이 시작되고 동물의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르며, 상스럽게 욕설을 해댄다. 무의식이라는 어둠의 세계가 폭발적인 힘으로 표면화되는 것이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는 인류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비율은 인류 역사상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이유는 좌뇌의 우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5~8%에 불과한 왼손잡이는 어떨까? 그들의 대뇌는 오른손잡이의 대뇌를 그대로 반영한 상태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른손잡이의 95%는 언어 활동이 좌측 반구로 분명히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왼손잡이의 경우에는 하나의 패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왼손잡이의 약 70%는 언어 활동이 뇌의 좌측 반구에서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나머지 30%는 양쪽 반구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는 정상이 아닌 것일까?
에일리언 핸드(alien hand) 한쪽 손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즉 방금 전에 채운 셔츠의 단추를 다른 한 손으로 푼다거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 손이 슈퍼마켓의 선반에서 사고 싶지도 않은 물건을 내려 장바구니에 넣는 행동 등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이런 상태를 양손 간의 대립(intermanual conflict)이라고 하며 연구자들은 에일리언 핸드라고 부른다. 에일리언 핸드는 뇌의 양쪽 영역 중의 한쪽 혹은 양쪽 모두에 손상을 입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강박신경 장애 이 장애는 다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특정한 어떤 한 가지에 대해서만 집착하는 증상을 보이는 장애이다. 과거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끝없이 재현된다거나, 살인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이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는 굉장히 선량하고, 올바르지 않은 길은 모두 피하려고 한다. 도덕에 사로잡힌 나머지 철저하게 정직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폐증 자폐증은 사회성이나 의사소통의 발달 이상, 흥미를 갖는 범위의 협소, 반복적인 행동, 상상력의 결핍 등과 같은 특징이 있는 유전성이 강한 정신 상태이다. 남녀 각각의 자폐증 환자를 조사해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4배나 더 많다. 아스퍼거Asperger 증후군(다른 장애를 갖지 않는 순수한 자폐증)은 실제로 9배나 더 많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자폐증 및 아스퍼거 증후군이 극단적으로 남성 유형의 뇌로 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울증 우울증은 단지 기분의 문제만이 아니다. 피로감, 고통, 불면, 식욕 부진과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사고가 무뎌진다. 또 불안감이나 공포감, 동요가 일어나며, 환자는 죄악감에 시달린다. 자신은 가치가 없고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며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다고 고민한다. 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모든 면에서 의미를 잃어버린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그림을 접해도 아름다움과 기쁨은 밀려오지 않고, 언젠가 들어본 듯한 음표나 패턴의 나열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심각해지면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한다. 우울증은 단일 장애가 아니라 몇 가지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각각 다른 뇌의 이상이 원인이 된다. 이 우울증의 전체상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스캔 기술의 발달로 그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스캔한 뇌를 보면 우울증 환자의 뇌는 건강한 뇌에 비해 활동이 현저하게 둔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뇌의 역할과 활동 뇌의 가장 큰 역할은 자신이 속해 있는 유기체를 살리고 번식시키는 일이다. 그 밖의 세세한 일들, 즉 음악에 감동하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우주의 통일이론을 생각해 내는 일은 모두 그런 활동의 파생일 뿐이다. 뇌의 구조와 활동의 대부분은 먹을 것을 발견하고 섹스를 하고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는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체의 각 부분을 조정하는 일에 소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뇌는 채찍과 당근 식의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세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1단계는 자극에 반응하여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충동을 유발시킨다. 예를 들어 혈당치가 저하되는 자극일 경우 공복감을 느끼고, 섹슈얼한 자극을 받으면 성욕이 생긴다. 또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등 복잡한 자극을 받으면 인간관계를 추구하려 한다. 그 형태가 어떻든 간에 충동에는 공허함이라는 감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위가 텅 비는 듯한 느낌도 그렇고 훨씬 더 막연한 느낌의 심리적 공허함도 있다. 어느 쪽이건 목적은 하나인데, 바로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이 일어나면 먹고 섹스하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러면 공허함 대신에 긍정적이고 즐거운 느낌을 갖게 된다. 이것이 제2의 단계이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며, 음식이나 섹스 그 자체도, 집에 있는 상태도 아니다. 영양분을 직접 혈액에 공급해도 생명은 유지되지만 기쁨을 느낄 수는 없다. 요리를 만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입에 넣어서 씹고 마시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다. 제3의 단계는 행동이 완료되고 기쁨을 느낀 후에 만족감이 찾아드는 상태이다. 뇌의 활동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히 복잡하다. 또한 좌우의 반구는 쉴새없이 반응을 주고받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를 확실히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좌우의 기능 분화가 분명하다는 언어 활동조차도 그런 역할 분담에 불규칙성을 보이는 사람이 5%나 존재한다. 또한 뇌는 순응성이 높아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쉽다. 유전적으로는 극히 평범한 뇌라도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기묘하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뇌 활동을 화상으로 조사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좌뇌와 우뇌는 고유의 능력을 갖고 있어서 보통의 상황이라면 좌우 어느 쪽인가가 발달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좌뇌와 우뇌 또한 좌우의 뇌가 하는 역할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좌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치밀하다. 또한 시간 감각도 날카롭다. 우뇌는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아서 자세히 분석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처리를 한다. 그래서 추상적인 인지보다도 감각적인 지각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뇌는 좌뇌보다 정서적이라는 발상은 반드시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공포나 슬픔, 그리고 막연한 비관에 관해서는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는다. 따라서 좌뇌에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예를 들어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마치 인생이 끝난 듯한 행동을 한다. 손상을 입은 좌뇌가 우뇌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인생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뇌적 견해가 지배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뇌를 다친 환자를 살펴보면, 실제로는 견디기 힘든 괴로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낙관적이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밝은 태도를 유지한다. 게다가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우뇌에 손상을 입고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가 심해지면 신체의 마비가 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명하고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인지불능증'이라는 상태이다. 이처럼 뇌의 끝없는 변덕은 좌뇌를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단 뛰어난 유머 감각은 좌뇌와 우뇌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뇌의 패턴 인식 사물이 어떻게 보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첫째 유전자이고, 또 하나는 경험을 거쳐 형성된 뇌의 패턴이다. 예를 들어 음악가의 경우 청각령의 평균 25% 이상은 음악 정보 처리를 위해 사용된다. 이른 시기부터 연주를 한 사람일수록 음악에 할애하는 부분이 많아지므로 결국 경험의 차이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동물에게 시각의 한 요소(수평선 등)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으면 성장한 뒤에도 바르게 보지 못한다. 유아기의 어느 일정한 시기에 자극을 받지 못해 세포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영국의 항해가인 캡틴 쿡이 어떤 섬에 도착했을 때, 물가 바로 앞에 배를 정박시켜 놓았는데도 주민들에게는 거대한 배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큰 사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개념으로 이해하는 기초가 없었던 것이다. 이 일화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미심쩍지만 어느 정도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각각의 사람이 인식하기 쉬운 요소만을 선별하여, 머리 속에 재구축한 이미지에 불과했던 것이다.
뇌에 개인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적고 보통은 스캔 장치를 사용해도 발견되지 않는다. 단, 공감각과 같은 극단적인 감각처리 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별개다. 공감각을 가진 사람의 뇌를 조사하면, 단어를 들었을 때 청각과 관련된 부분과 함께 시각령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양자의 장소가 가깝기 때문에 청각령의 뉴런이 주변 부분도 자극해 넘쳐흐르는 자극이 시각령에까지 확산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뇌는 다양한 것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원재료는 정보이다. 즉 빛의 파장이 망막에 부딪히고, 음파는 귀를 진동시키며, 취각에는 분자가 작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뇌의 감각 영역은 외부가 어떤 모습인지를 그려낸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지각이 뇌의 생산품은 아니다. 의미를 수반하는 지각이야말로 뇌가 만들어내는 최종 산물이다. 얼굴을 구별하는 뇌의 영역은 인간만이 갖고 있다. 어떤 농부는 뇌에 손상을 입은 후 인간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기르던 36마리의 양의 얼굴은 아주 쉽게 구분했다. 상모실인증 때문에 동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발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강한 또 다른 농부는 겨우 몇 마리만을 구분할 수 있었다. 상하를 거꾸로 하면 얼굴을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언어와 기억 뇌 세포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처럼 각각의 뇌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통찰이나 언어를 사용하여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는 능력, 그것이 인간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문명이라는 고도로 조직화된 집단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방대한 규모의 도전도 받아들이고, 지구 전체의 환경까지 바꾸려 한다. 독특한 창조적 방법으로 관념을 갖고 놀 수 있는 것도 언어 덕분이며, 타인의 정신적인 생각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는 늘 복잡하고 깊고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뇌는 언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미 운동과 감각에 사용되던 넓은 피질 영역을 통합했다. 이에 따라 뇌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고, 다른 동물과 비교하여 좌우 비대칭성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인간의 뇌는 셀 수 없이 많은 인상Impression을 갖고 있다. 이를 ?기억?이라고 부른다. 외부에서 들어온 감각 정보는 분해되고 재구성되어 인지되는데, 그 인지는 또다시 제각각 흩어져 기억의 세계로 향한다. 그 조각들은 뇌 안에 있는 무한한 도서관의 여러 장소에 보관되는데, 신체 활동이 정지하는 밤이 되면 서재에서 조각들이 나와 재구성되고 재생된다. 이런 일련의 학습이 반복될 때마다 조각은 뉴런 구조에 깊이 파고들어 기억과 그것을 유지하는 본인이 완벽하게 하나가 될 때가 온다. 전두엽 전두엽은 관념을 생성하고, 계획을 세우며, 사고와 연상을 연결하여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또 곧 사라지려는 지각을 붙잡고 장기 기억으로 승격시키거나 망각하지 않도록 한다. 의식이 살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전두엽이다. 밝게 비춰진 이곳에서는 뇌의 깊은 곳에 있는 조립 라인에서 만들어진 각종 산물들을 엄격하게 검사한다. 자의식도 이곳에서 생성되며, 물리적 생존 시스템이 주관적인 감각으로 변화하는 것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정신의 지도에 현재 위치는 바로 이곳이라고 표시를 한다면, 그곳은 바로 전두엽이 된다. 뇌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예로부터의 지혜는 모두 이곳에서 메아리친다. 왜냐하면 이 전두엽에는 고대부터 신비주의자들이 주창했던 제3의 눈, 즉 의식의 최고점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기 때문이다.
뇌를 연구하는 연구자들 중에는, 언젠가는 퍼즐 조각이 모두 맞춰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뇌의 아주 미세한 부분이 분명하게 분석되고, 각각의 기능, 다른 부위와의 관계가 밝혀지면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규정짓는 모든 것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와는 반대로 이러한 단순한 연구 방법으로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는커녕 뇌가 만들어 내는 최대의 산물인 의식의 비밀조차 밝혀내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지구본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천국과 지옥의 위치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브레인 맵핑으로는 정신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쓰여진 내용만으로는 존재의 본질을 둘러 싼 논쟁을 끝맺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답에 도달하기 위한 몇 가지 흥미진진한 힌트가 감춰져 있다. 단 이것만은 잊지 말기 바란다. 정신을 해명하려는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뇌의 모습은 16세기의 세계지도처럼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뇌는 이 책에 실린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할지 모르며, 어쩌면 미래에는 옳지 않은 사실로 판명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연구 성과의 대부분이 새로운 것들이고 반복에 의한 확실한 증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첨단 과학의 범주에 들지 않으며, 단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추측을 넘어서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브레인 맵핑을 대표하는 연구자가 시원스럽게 이론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견해 역시 가지각색이므로, 총체적으로 의견이 집약될 때까지의 긴 여정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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