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게임

* 도서명 : 데이팅게임 * 저자 : 조숙경(역자) * 출판사 : 바다출판사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2년) |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지구의 나이에 대한 답은 다양했다.창세기에 기반한 기독교 신학자들의 6000년설,열역학을 확립한 켈빈의 2000만 년설, 그리고 다윈의 3억년 설에 이르기까지.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당대의 대표적 지질학자, 생물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들이 모두 이 문제에 매달렸다. 근대 과학은 지구의 나이를 밝히려는 논쟁의 역사였으며,지구의 나이는 과학사상 가장 많은 논쟁을 낳은 숫자였다.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나이,46억년은 누가 계산해 냈을까?그 엄청난 시간을 과연 어떤 방법으로 계산할 수 있었을까? 지구의 나이를 알아내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문제였을까? 이 책은 이 세가지 물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과학자들의 생생한 논쟁과 투쟁을 통해 진리를 향한 인간의 거룩한 여정을 보여준다.
지은이 체리 루이스 (Cherry Lewis) 루이스는 브리스톨 대학(Bristol University)에서 티벳의 화강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석유산업에 대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런던 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Post-doc 과정을 마쳤다. 논문을 쓰는 동안에 아서 홈즈의 업적을 발견했으며, 지구의 진짜 나이를 규정하려 한 개척자였던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녀는 일생동안 암석과 화석에 관해 열정을 가졌다. 드라마 칼리지(Drama College)를 졸업하고 몇 년간 사업을 하던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펼치기로 결정했으며, 만학도로 지질학을 공부했다. 옮긴이 조숙경 옮긴이 조숙경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원에서 과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포항공과대학교 과학문화연구센터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문화재단 전문위원으로 있다.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런던 대학교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2500년 과학사를 움직인 인물들>(창작과비평사)이 있다.
게임의 전주곡 ...7 지구의 나이를 둘러싼 간단한 역사 ...15 다윈의 가장 큰 골칫거리 ...41 신비한 광선 ..57 최후의 날이 연기되다 ...69 식물 감옥 ...107 전쟁 중에도 계속된 논쟁 ...127 미얀마에서 보낸 2년 ...143 더럼시대 ...163 대륙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181 대륙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203 세 가지 종류의 납 ...203 태양은 왜 빛나는가 ...215 지질학 시게의 완성 ...233 마침내 밝혀진 지구의 나이 ...261 지질학적 시간의 아버지 ...277
지구의 나이, 그리고 '아서 홈즈'의 생애 [데이팅게임] - 기적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1900년대 초, 영국 북부 게이츠헤드라는 도시에 살고 있던 소년 아서 홈즈는 성경 첫 페이지 가장자리에 써 있는 창조의 날짜 'BC 4004년'이라는 숫자를 보고 마술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끌렸다.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품었다. "왜 딱 떨어지는 4,000년이 아닐까?" 그리고 "왜 4,004년밖에 되지 않았을까?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로부터 50여 년 후,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시간 동안 줄곧 지구의 나이를 계산해왔던 사나이가 바로 아서 홈즈이다. [데이팅게임]은 아서 홈즈의 생애를 따라 반세기 동안 지구의 나이가 수십 억 년이나 증가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학자들의 창조론에서 켈빈의 지구냉각설을 지나, 라이엘이 암석을 통해 지층을 분석하고, 퀴리부부가 방사능 원소를 발견하여, 마침내 우라늄-납 동위원소 방법으로 퇴적암의 나이를 계산하게 되는 동안 지구의 나이는 점점 늘어났고, 이는 곧 진화론의 전개를 의미했다. 오늘날 지구의 나이를 밝혀 낸 사람은 미국의 지질학자 패터슨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53년 5만 년 전 지구와 충돌했던 캐논 디아블로 유성체가 함유한 납의 양을 측정하여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으로 결정지었다. 그러나 그가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기 전에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나이를 계산해 온 사람이 바로 아서 홈즈였다. 홈즈는 암석을 통해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패터슨은 홈즈의 논리에 따라 새로운 계산 기술인 질량 분광기를 정확한 숫자를 계산했다. 아서 홈즈는 일찍부터 우라늄-납 방법에 흥미를 갖고 모두들 복잡한 계산을 회피할 때도 계속해서 지구의 나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의 발달로 질량분광기, 마찬트 계산기가 생겨나기 전에도 그는 절친한 친구인 수학자 밥 로슨의 힘을 빌기도 하고 직접 몇 달이 걸려 암석의 나이를 계산해 내곤 했다. 그렇게 해서 끈질기게 지구의 나이를 점차점차 늘려온 것이다. 14억 6,000만 년, 그리고 33억 5,000만 년까지. 한 사람의 지질학자의 생애를 따라 펼쳐지는 과학사의 사건들은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이야기를 따라 읽는 동안 1,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과학 연구 환경, 켈빈과 젊은 물리학자들 사이의 논쟁, 다윈의 진화론 전개의 걸림돌, 마리 퀴리의 방사선 발견, 러더퍼드와 소디의 방사성 원소를 이용한 암석의 나이 추정 등 지구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역사를 보게 된다. 이 책, 『데이팅 게임』에는 당시 게임에 참가했던 인물들이 주고받았던 편지, 홈즈의 일기, 매스컴에 보도됐던 내용, 사진 등 생생한 역사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었을까? - 켈빈, 라이엘, 다윈, 퀴리 부부, 러더퍼드…… 천재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 반세기에 걸친 과학의 드라마, 지구 나이 측정 게임에는 놀라운 기적의 순간이 몇 차례 등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놀라운 기적'은 수년 간의 도전과 실패를 거친 외롭고 고된 작업의 결과로 얻어지는 과학의 기적들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의 지식들은 인간 역사의 한 부분으로 다시 태어나며,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인과적으로 맞물리는 스토리를 갖게 된다. 지구는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 1560년대에는 성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이 세상을 6일만에 창조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아일랜드의 대주교 어셔는 신이 세상을 창조한 날짜를 계산하기 위해 신이 최초로 창조한 인간인 아담 이래로 성서에 언급된 중요한 인물들의 나이를 합산하였고, 그 결과 이 세상은 예수가 탄생하기 4,004년 전 10월 22일 토요일에 창조되었다고 계산했다. 또한 산지 꼭대기에서 어류나 바닷가 생물체가 발견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성서에 있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노아의 홍수로 인해 지구가 탄생했다는 노아홍수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암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사람들 지질학자 허턴과 라이엘은 지구가 지금 상태가 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허턴(James Hutton)은 1785년 에든버러 왕립학회에서 강연하면서 '지질 현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암석에 관해 연구한 결과, 지금의 지구가 과거의 암석들로부터 형성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뒤를 이어 근대 지질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은 시칠리아 섬의 거대한 에트나 화산을 조사하면서 매번 화산이 폭발할 때마다 새로운 용암층이 이전의 지층 위에 더해져 산이 매우 커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이엘은 화산의 높이와 화산 폭발 주기, 그리고 폭발할 때마다 상승한 산의 높이를 통해 에트나 화산의 나이를 추정, 수십만 년이나 된 것임을 밝혀냈다. 라이엘에게 영향을 받은 과학자들 중에는 찰스 다윈도 있었다. 다윈은 남부 잉글란드의 거대한 계곡의 침식작용을 발견하고, 한때 그 위에는 거대한 돔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돔을 구성하는 암석의 크기를 추정하면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00만 년이라는 족쇄 이 책에 등장하는 본격적인 데이팅 게임이 시작되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당시 물리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켈빈 경은 꽤 오래 전부터 지구의 나이는 2,000만 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용융 상태였던 지구가 냉각되었다가 2,000만 년 동안 서서히 식어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 그는 당대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이자, 무서운 고집쟁이로 알려져 있었다. 다윈은 젊은 지구론을 고수하고 있는 그를 '진화론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라고 묘사했다. 지구의 시간을 늘려 줄 우라늄 시계가 발견되다! 이제 지구에게 더욱 충분한 크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두들 깨달았다. 그리고, 1890년대에는 신비한 광선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파리에서 물리학을 연구 중인 신혼의 퀴리 부부는 몇 해 전 뢴트겐이 발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기원 '우라늄 광'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마리 퀴리는 우라늄과 같은 광을 내는 토륨이라는 또 다른 원소를 발견하였고, 곧 이어 그녀는 우라늄과 토륨에서 방출되는 빛은 화학 반응의 결과가 아니라 원소로부터 직접 기인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즉, 그때까지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물질의 가장 기본 단위로 알려진 원자가 그보다 더 작은 부분들로 구성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또한,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캐나다 맥길 대학의 물리학 교수가 된 어니스트 러더퍼드는 라듐이라는 금속 물질에서 라돈이라는 방사성 비활성기체원소가 발생하는 것을 알아내면서 원소의 '붕괴이론'을 정립했다. 마침내...... 이제 켈빈이 주장한 대로 지구가 용융상태로부터 냉각될 수도 있었지만, 냉각되는 동시에 지구 내부의 방사능 원소들이 열을 발생시켜 냉각의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마침내 2,000만 년이라는 답답한 옷을 벗어던질 수 있게 해준 지질학적 시계가 발견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시계를 사용하여 시간을 읽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시간을 읽는 방법에 몰두해 온 한 지질학자를 만나게 된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