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사생활 엿보기

* 도서명 :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 * 저자 : 김정환 * 출판사 : 도서출판 당대 * 선정부문 : 중고등 창작 (2002년) |
곤충의 분류학에서 벗어나 곤충의 생태학과 행동학으로 보고 우리의 생활과 닮은 곤충의 사생활 이야기. 물리학자 소금쟁이, 사슴벌레의 투쟁, 방아벌레의 도약, 곤충의 보호색, 나나니 벌의 모성애, 모기의 사생활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김정환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고려곤충연구소 소장, 한국곤충학회 이사, 한국동물분류학회 회원, 녹색연합 '깃대종 살리기' 자문위원, 환경운동연합 '녹색생명운동'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산 나비의 역사와 일본 특산종 나비의 기원}(1991, 집현사), {땅에서 하늘로}(1992, 현암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비 백가지}(1992, 현암사), {토박이 곤충에 관한 37가지 이야기}(1996, 지성사), {곤충마을에서 생긴 일}(1996, 창작과비평사), {한국의 잠자리, 메뚜기}(1998, 교학사), {열려라! 곤충나라}(1999, 지성사), {한국의 딱정벌레}(2001, 교학사)가 있다. 연락처: 02-677-7172, 016-307-5518, F. 02-2631-5774
책을 내면서 자연과의 대화 곤충의 겨우살이 자연의 선물을 기다리는 개미 지옥 물리학자 소금쟁이 사회생활을 하는 나무꾼 흰개미 사슴벌레의 투쟁 벌레혹을 만드는 흑파리의 세계 사슴풍뎅이의 일생 집게벌레의 모성애 무상함의 대명사 하루살이 사마귀에 대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 사마귀붙이와 뿔잠자리 립스틱의 원료가 된 깍지벌레 개미와 나비의 불가사의한 공생관계 방아벌레의 도약 잎벌레의 자기방어 전략 곤충의 보호색 나비의 상황극복의 변신을 배운다 인간과 곤충친구들 미답의 곤충왕국, 고진동 계곡 나비의 고(苦)집(集)멸(滅)도(道) 우리의 옛모습을 간직한 도롱이벌레 매미는 서럽게 운다 나나니 벌의 모성애 마술항아리를 만드는 호리병벌 새똥을 닮은 곤충들 칠성풀잠자리와 호리꽃등에 왕쇠똥구리의 발견 곤충의 비상 계방산에서 아름다운 곤충을 만나다 모기의 사생활 철학하는 곤충
곤충의 사생활? 지구상의 동물들 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곤충. 현재까지 기록된 곤충은 약 80만 종에 달해 전 동물 수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곤충의 전체 종 수는 약 3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곤충은 4억 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살아오면서 어떤 곳이든 생활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 생존에 적합한 눈부신 특징을 발달시켰다. 그리고 유사 이래 끊임없이 인간에게 넓고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이런 곤충의 변화무쌍한 사생활을 엿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갖가지 모습을 하고서 이 땅에 살고 있는 곤충과 공존해 왔지만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왜냐하면 곤충의 세계는 수수께끼의 장막에 둘러싸인 부분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대부분의 곤충관련서는 곤충의 형태와 분류를 연구하는 분류학으로서, 곤충의 생김새나, 학문적인 분류나 학명 같은 일정한 생물학에 머물고 있다. 이런 것들은 곤충을 이해하는 데 기초적인 도움은 줄지언정, 곤충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다. 곤충은 상대방에게 자기가 전달하고 싶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색상과 형상을 사용한다. 이런 곤충의 언어는 상징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을 단순히 은둔색, 의태, 의사와 같은 보호색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이런 것들 이외에 어디에 터를 잡고 사는지, 어떤 계절에 나타나고, 어떤 먹이를 먹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새끼를 키우는지, 어떻게 성장과정을 거치며 종족보존을 하는지, 또 천적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전반적인 생태를 앎으로써 그 실상을 파악하여 좀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곤충의 생태는 그들의 독특한 사생활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곤충의 사생활은 인간의 비밀스런 일상생활과 같은 것이다. 이른바 사생활이란 용어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일컫는 것이지만, 그것은 관습적이고 분명한 의미 이외에 어떤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 뜻은 엄격히 말하면 곤충의 한살이(죽살이)라고 할 수 있다.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 저자는 이 책을 펴내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곤충의 분류학에서 서서히 벗어나 곤충의 생태학과 행동학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아야만 진실한 실상을 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분류학에 매달려왔던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에 틀림없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느낌은 나를 곤충의 광범위한 생활사로 파고들게 했고, 곤충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생활을 엿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술사 같은 변태, 물리학자 소금쟁이, 건축을 하는 곤충, 가축을 기르는 곤충, 개미와 나비의 공생관계… 등 신비롭고 아름다운 '곤충의 사생활'을 들여다보자. 모래에 깔때기형의 함정을 파서 먹이를 잡아먹는 개미지옥, 포식자를 공격하는 병정진딧물, 물 위를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는 물리학자 소금쟁이, 1억 5천만 년 전에 모습을 드러낸 최초의 독창적인 사회조직을 형성한 지구행성의 첫 주인 흰개미, 서식환경에 따라 대형도 되고 소형도 되는 유전자가 편성되어 있는 다양한 진화의 가능성을 지닌 사슴벌레,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곱고 아름다운 혹을 만드는 충영, 못뽑이·끝마디통통·흙빛배통통·애흰수염 같은 재미있으면서도 이상한 이름을 달고 이땅에 살고 있는 토박이 곤충 집게벌레 석양 무렵 투명한 날개를 무지개색으로 빛내며 혼인비행에 열중하는 하루살이, 배 속에서 기생하는 선충을 먹여살리기 위해 게걸스럽게 먹이를 먹어대는 사마귀, 앞은 사마귀이고 뒤는 모기인 돌연변이 사마귀와 머리에 긴 대롱이 달린 기형잠자리라고 오해받는 사마귀붙이와 뿔잠자리, 립스틱의 원료가 된 깍지벌레, 나비와 개미의 공생과 진딧물과 개미의 공생의 차이점, 공중회전돌기의 명수 방아벌레, 신비롭고 현란한 빛깔과 형태뿐 아니라 생활양식에도 훌륭한 적응방식을 보여주는 잎벌레, 의태·의사·경고색 등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곤충의 보호색, 추한 벌레에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탈바꿈을 시도하며 온갖 고난과 고통을 겪고 난 다음 비로소 아름다움을 뽐내는 나비가 되는 나비의 변신. 지상 최고의 오케스트라 풀벌레무리, 야생의 성역이요 미답의 곤충왕국인 비무장지대의 곤충들, 도롱이처럼 생긴 주머니를 뒤집어쓰고 생활하는 도롱이벌레, 나나니 벌의 모성애, 흙을 가지고 교묘하고 정교하게 옹기 같은 집을 만드는 호리병벌, 새똥을 닮은 곤충들, 30년 전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왕쇠똥구리의 발견….흔히 무시해버리기 쉬운 이 땅 토박이곤충들의 모습. 그러나 그 작은 몸짓에도 생명과 자연의 신비가 담겨 있다.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저자의 끈질긴 관찰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책은 우리 땅 우리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면 볼수록 어쩌면 우리를 닮았을까. 아니 우리가 그들을 닮았다. 그들도 자식을 키우고 종족보존을 하는 데 온 정열을 쏟았다. … 그러나 곤충을 하나의 존재자로서의 생명체로 연구할 때는, 관찰이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하며 그것을 재치 있게 철학, 문학, 과학적 발견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없음을 두려워하여야지 '학문의 덧없는 포로'가 되지 않으리라고 나는 다짐했다. …내가 아무리 생명사상으로서 곤충을 강조하고 사생활이란 일정한 배경에서 곤충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여도 부족한 점을 느꼈다. 적어도 곤충의 사생활은 내가 연구한 그 이상의 어떤 신비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책을 내면서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