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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이상기후 ①]이러다 봄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작성일 2013-04-1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는데도 봄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이제는 그냥 여름을 맞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4월이 시작되고 며칠간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가 싶었는데 16일 들어서는 남부지방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여름이 어느 새 훌쩍 다가온 느낌이다.

 

여름 같은 봄 더위는 우리나라 남쪽 북태평양 및 중국 상공에 위치한 따뜻한 고기압이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 데다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공기가 건조해지는 푄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푄 현상 개념도

 

푄 현상(독일어:Fohn)은 원래 라틴어의 ‘favonivs’에서 유래됐는데, ‘서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람이 산 표면에 닿아 그 바람이 산을 넘어 하강기류로 내려와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에 의해 그 부근의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에 부는 바람을 푄 바람이라고 부른다.

 

푄 현상은 원래 푄이라고 하는 알프스 산들 가운데 부는 국지풍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람이 알프스를 넘을 때에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일반 용어로 쓰이고 있어 본래의 푄 말고도 북아메리카의 로키 산맥을 넘어 부는 치누크 바람(Chinook wind) 등과 같은 세계 각지의 바람도 푄으로 불린다.

 

봄철 고온의 원인, 푄현상의 원리

 

바람이 산지에 걸쳐 상승할 경우에는 단열팽창하면서 기온이 점차 하강하여 100m에 1℃씩 온도가 떨어지고, 바람이 상승 중에 대기 중의 수증기가 포화상태에 도달하여 응결하면 구름이 생기고 때에 따라서는 비가 오게 되다. 이후에는 습윤 단열로 100m에 0.5℃∼0.6℃씩 온도가 떨어지며 정상에 도달한다. 이 공기가 정상부에서 사면을 따라 하강할 때는, 단열압축 100m 에 1℃씩 기온이 상승하여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는데, 이것이 푄현상이다.

 

높새바람은 일종의 푄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높새바람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태백산맥이 가로 막고 있는 영동과 영서지방이다. 한국에서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발생하며,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 사면으로 북동 계열의 바람이 불면 영서지방은 한여름 날씨를 보이고 반대로 영서지방에서 영동으로 불어가는 바람은 건조하게 바뀐다.

 

여름철이 빨라지고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런 때 이른 더위가 처음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작이 조금씩 빨라지고 기온도 천천히 상승 중이다. 또한, 단순히 더위뿐 아니라 연중 날씨 전체가 조금씩 이상 기후를 보이고 있다.

 

원인은 지구의 온실효과엘니뇨현상 그리고 도시의 열섬현상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한반도의 전체 기온을 상승시키고 점차 봄과 가을이 사라지게 만들고, 무더운 여름과 기온이 상승한 겨울만이 남게 한다.

 

결국 여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운 봄과 무더운 여름이 새로운 여름이 되고, 포근해진 겨울이 가을과 새로운 겨울을 이뤄 여름과 겨울의 두 계절만이 존재하는 마치 동남아시아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것이다.  ......<계속>

 

 

 

 

윤수영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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