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압력을 측정하는 장치. 기압은 고도와 더불어 변화하므로 고도계(高度計)로도 사용한다.

기압을 측정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수은 기압계와 아네로이드 기압계이다.

초고층대기(超高層大氣)의 매우 낮은 기압의 측정에는 피라니 기압계가 쓰인다.

수은기압계는 한쪽 끝을 막은 유리관에 수은을 채우고 거꾸로 세워 수은조(水銀槽)에 넣은 것이다.

막힌 상단에는 이른바 토리첼리의 진공이 생기며, 수은주(水銀柱)는 수은면으로부터 대개 760mm 높이에 멈추게 되는데, 수은주의 높이는 기압에 비례하므로 그 높이를 측정하면 기압을 구할 수 있다.

수은 기압계의 눈금은 기온 0℃, 표준중력일 때 올바른 측정값이 되므로 기압계에서 얻은 수은주 높이의 측정값에는 온도보정(溫度補正)과 중력보정을 해야만 올바른 기압이 된다.

아네로이드 기압계는 금속판으로 된 용기 내부의 공기를 빼냈을 때, 우그러지는 용기를 용수철로 받치면서 그 축소되는 정도를 지렛대 장치로 확대하여 지침(指針)을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아네로이드란 수은 같은 액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

아네로이드 기압계는 처음에 유명한 철학자 · 수학자인 라이프니츠에 의해 연구되었으나 실용화시킨 것은 이탈리아의 L. 비디이다.

아네로이드 기압계의 눈금을 적절하게 바꾸면 고도계로서 등산이나 항공기에도 이용할 수 있다.

피라니 기압계는 도선(導線)에 전류를 흐르게 하여 가열하면 이 도선은 주위의 공기에 의해 차가와지지만, 그 냉각의 정도는 주위의 공기량에 의해 변하며 이 변화를 측정하여 기압을 측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