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장기를 사람에...이종 장기 이식 어려운 이유는?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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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는 거의 100년 넘게 진행돼왔습니다. 최근 들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완전한 성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기자]
다른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실험은 19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습니다.
주로 돼지나 원숭이의 장기를 이용했는데, 환자 대부분은 수술 후 몇 시간 만에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 사망했습니다.
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었던 건 2012년 개발된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 가위 덕분이었습니다.
미국 한 기업은 유전자 가위로 거부 반응 문제를 해결한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돼지 유전자 가운데 사람 면역계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세 개는 빼고, 사람 유전자 6개를 집어넣었습니다.
신체가 사람 장기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게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전자편집 돼지의 심장은 2022년 1월 살아있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이식됐습니다.
이식 초반에는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결국, 이 환자는 수술 두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유력한 사인은 돼지 레트로바이러스로, 수술 20일 후 환자의 몸에서 검출된 뒤 사망 전까지 수치가 상승한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회사는 유전자 가위로 돼지 레트로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전자편집 돼지의 신장을 지난 3월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했지만, 환자는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마이크 커티스 / 이제네시스 CEO : 유전자 발현과 돼지 병원균, 감염, 질병 여부를 보는데, 감염이나 질병이 없었고, 병원균 검사 결과는 깨끗했습니다.]
면역 거부반응부터 치명적인 바이러스 문제까지 단계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로 아직 완전한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은 이종 이식!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종이식 관련 연구가 빠르게 발전한 만큼 임상 연구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이종이식 #장기이식 #유전자편집 #크리스퍼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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