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신장 이식 환자, 2개월 만에 숨져..."그래도 희망"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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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고 퇴원한 환자가 두 달 만에 숨졌습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옮겨 심는 '이종 이식'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온전한 성공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살아있는 환자로는 처음으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리처드 슬레이먼 씨.
앞선 실패 사례와는 달리 예후가 좋았고, 수술 2주 만에 퇴원하면서 장기 이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줬습니다.
[타츠오 카와이 /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사 (지난 3월) : 신장으로의 혈류가 회복되자 신장이 즉시 분홍빛으로 변하며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본 신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신장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신장이 2년 이상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은 환자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원인이 장기 이식 때문이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레오나르도 리엘라 /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신장 이식 의료 책임자 : 세상을 떠나던 날, 병원에서 환자를 봤습니다. 우리는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에서 신장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얻었습니다.]
장기 이식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 대부분은 누군가의 기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사람 대신 동물 장기를 이용하는 '이종 이식'이 주목받는 이유인데, 가장 큰 난관은 면역 거부반응입니다.
슬레이먼 씨도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고, 지난달 두 번째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돼지의 나비 모양 면역기관인 흉선까지 함께 이식받았습니다.
[리사 피사노 / 두 번째 돼지신장 이식 환자 (지난달 24일) : 그냥 기회를 잡았어요. 최악의 경우 저에게 효과가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잖아요. 아니면 다음 사람이나 그 다음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요.]
그러나 지난해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 2명이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숨지는 등, '이종 이식'의 성공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슬레이먼 씨의 사례로 돼지 신장이 최소 몇 주 동안 투석 없이 정상적으로 기능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절실히 신장을 찾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연구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커티스 / e제네시스 최고경영자 : 슬레이먼 씨의 유산을 기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실험과 절차에서 배우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 알리는 것입니다. 최악은 보수적으로 생각해 멈추는 것이죠.]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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