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올

통합검색

찾기

日 세슘 물고기 발견, 방사능 공포 언제까지

작성일 2013-01-23

일본 원전 사고 발생 2년, 후쿠시마 근처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방사성세슘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25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검출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국의 한 매체는 지난 2012년 12월 20일 도쿄전력회사(Tepco)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서 개볼락을 잡아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원전 앞바다에서 잡힌 개볼락 도쿄전력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물고기에서 측정된 방사성세슘의 양은 1kg당 25만4000베크렐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정한 해산물의 방사성물질 기준치인 1kg당 100베크렐의 2540배에 달하는 수치다.

 

도쿄전력은 오염된 물고기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수면 아래 약 20㎞ 반경의 그물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완벽히 차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학자들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분출된 방사능 물질로 다른 물고기들도 오염된 먹이를 섭취하고 있으며 결국 바닷물을 오염시켜 수 십년동안 어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지난 해 8월에 잡힌 쥐노래미에서도 1킬로그램당 2만5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발견된 이래, 불과 넉 달 만에 열 배나 더 오염된 물고기가 발견되며 이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만일 지난 해 잡힌 이 개볼락을 사람이 먹었을 경우 세슘이 사람 몸속에서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내뿜으며 세포, 장기 등에 손상을 주는 내부 피폭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1킬로그램을 사람이 먹을 경우 4밀리시버트의 내부 피폭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일반인의 1년간 피폭 허용 기준치(1밀리시버트)의 네 배에 달하는 것이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위키백과 

문제가 되는 것은 세슘-137

 

사실 세슘은 비교적 희귀한 금속으로 자연계에는 질량수(양성자수와 중성자수의 합)가 133인 세슘-133이 대부분이다.

 

반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관련되어 자주 언급되는 세슘은 주로 핵분열 생성물인 세슘-137(반감기 30년)이다.

 

방사성 동위원소 세슘(세슘-137)은 원자핵 분열 시 생기는 생성물 중 가장 잘 알려진 방사성 오염 물질로, 방사선 치료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지만 위험성은 가장 크다.

 

세슘-133의 경우 독성이 약하고 자연 상태에서 만날 기회도 별로 없는 반면, 방사성을 가지고 있는 세슘 137은 다르다. 다른 방사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위험성이 크며 노출된 정도가 크면 세포를 죽이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생태계의 동물은 자연 상태에서의 세슘-133과 방사성인 핵분열 생성물 세슘-137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슘-137은 생태계에 쉽게 흡수되고 먹이 사슬을 통해 농축된다.

앰플에 들어 있는 액체 상태의 세슘 위키백과 

 

세슘-137의 유효반감기는 108일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실제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이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적절한 방사선 피폭치료를 한다면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유효 반감기는 알려진 대로 세슘-137의 일반적인 반감기인 30년에 훨씬 못 미치는 짧은 기간이라는 것이다.

 

방사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능을 잃어간다. 반감기는 방사성이 원래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여러 번의 반감기를 거치면 최종적으로는 방사선을 전혀 내지 않는 시기에 달하게 된다. 이러한 물질 고유의 성질에 의한 반감기가 ‘물리적 반감기’다.

 

그런데 물리적 반감기 이외에 소화, 배설 등, 인체의 생리적인 현상의 영향으로 인한 ‘생물학적 반감기’도 있다. 이러한 물리적 반감기와 생물학적 반감기를 합쳐서 ‘유효 반감기’를 산출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슘137의 물리적 반감기는 30년으로 매우 길지만, 실제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영향을 미치는 유효반감기는 108일로 이보다 훨씬 짧다.

 

물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유효 반감기도 아무 소용이 없다. 시간당 200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받으면 골수세포에 문제가 발생하며 암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망과는 달리 지구에 방사선 제로인 환경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토양에 자연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미량 존재하고, 우주에서도 방사능은 날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방사능이 어디까지 안전한가를 따져서 허용 가능 수준을 정하고, 최대한 방사능 노출을 차단하며, 그에 맞는 여러 방사선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 뿐이다.

 

 

 

윤수영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he Science Times
과학문화바우처
사이언스 프렌즈
STEAM 융합교육
CreZone 크레존
문화포털
과학누리
교육기부
EDISON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