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독일 대학생활, 실험 수업(랩 코스)의 이모저모
2024-12-12

[새로운 시작 앞에서]
친애하는 게일 교수님께,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에 《고급물리학 실험》 과목을 수강하려고 하는 한국에서 온 보람이라고 합니다. 졸업 요건 중 전공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급물리학 실험》 교과목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연락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학부 과정을 거치면서 졸업에 필요한 실험 교과목은 모두 이수했지만 독일의 실험 교과목은 공부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 기재된 빈틈 없는 학습 내용을 살펴본 결과 제가 이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저와 같이 벽을 느끼는 학생을 위해 이 과정을 잘 알고 계신 교수님께 약간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바쁘신 중에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을 담아,
보람.
보람 학생에게,
먼저, 학생이 무슨 걱정을 하는지 이해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학기부터 《고급물리학 실험 준비》 교과목을 개설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세미나실에서 실험 수업에 참가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후에는 《고급물리학 실험 준비》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별도로 프로그램 안내를 할 예정이니 꼭 참석해 정보를 얻어 가기를 바랍니다.

▲독일의 유명 대학 중 하나인 베를린 자유대학교의 풍경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독일 대학에 대한 평가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학과가 3년제 과정임에도 학생들은 보통 4년 동안 공부하고, 그중에는 이를 넘어 5년이나 6년을 다니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을 볼 때 ‘독일 대학교의 학습량이 얼마나 많으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독일의 많은 대학에서 자연과학 또는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랩 코스’라 불리는 실험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물론 한국의 많은 대학에서도 상당한 수준과 학습량의 실험 과목이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독일의 실험 과목들은 교과과정 기획을 볼 때 곧바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학생들을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바탕에 내재하여 있어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은 ‘악명 높은’ 교과목으로 여겨진다. 특히, 내가 석사 과정을 밟은 베를린 자유대학 물리학과에서는 학기마다 1/3 정도의 학생들이 전공 필수과목인 《고급물리학 실험》 교과목을 패스하는 데 실패하여 끝내 학교를 옮기거나 자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러한 악명 덕분에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해당 실험 교과목이 ‘만만치 않음’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하고,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된 과목으로 《고급물리학 실험 준비》 과목이 개설되어 있음을 공지했다.

▲제출한 프로토콜에 대한 조교의 피드백이 잔뜩 쓰여있다 (좌) 보고서 제출 이후 조교와 함께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용한 메모보드 (우)
[독일의 랩 코스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랩 코스는 학사 과정과 석사 과정이 다르게 구성되고 있다. 대체로 학사 과정은 정해진 학사 정규 교과과정에 맞게 진행된다. 다만 한국에서는 《일반물리학》 교과목이 대체로 두 학기 과정으로 끝나지만 독일에서는 3~4학기에 걸쳐서 진행되므로 실험 교과목도 그에 맞추어 진행된다. 독일에서 노벨 물리학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괴팅겐 대학교의 물리학과에서는 모든 학생이 4학기 동안에 총 31개의 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이때 수행해야 하는 실험들은 대체로 《일반물리학》 수업과 진도가 맞물리도록 짜여 있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실험 교과목을 수강할 때 대체로 ‘예비 보고서’라고 하는 해당 실험에 필요한 사전 지식과 어떤 실험을 수행할지에 대해 기술하는 짧은 보고서를 제출한다. 그다음에 해당 실험 과정이 종료되면 실험 결과를 분석한 ‘실험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그후 3 // $(document).ready(function(){ // $("div.view_con").append(pstCnHtm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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