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화산 활동

한반도는 작은 땅덩어리이나 지질이 다양하여 마치 지질 박물관과 같다. 특히, 화산 활동은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마그마로부터 화성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질 현상이다. 한반도에서의 화산 활동에 대해서 연구해 오신 교수님을 만나 보자.

Q. 교수님, 지질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지질학은 지구를 연구하는 분야로서 지구 구성 물질의 생성과 순환, 지구의 구조, 지구의 활동을 이해함으로써 지구의 생성과 변천 과정을 밝히며 지구의 미래를 예견하는 학문입니다.

Q. 우리나라에도 화산 활동이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은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화산 활동을 하였던 곳은 매우 많지요.

Q. 우리나라는 언제 화산 활동이 있었나요?

중생대 말부터 신생대 초까지(약 1억 년 전부터 5천만 년 전까지)는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격렬한 화산 활동이 있었지요. 그러나 이때 생성된 화산들의 모습은 대부분 깎여 나가 그 뿌리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요.
그 후로도 약 천만 년 전까지 북한의 길주-명천, 남한에서는 포항-경주 일대, 강원도 고성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화산 활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역시 그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화산의 모양이 남아 있는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등은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화산 활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지요.

Q. 백두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화산은 주로 화산암인 조면암과 그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산 사면의 경사가 가파르지요. 2,744 m의 산 정상에는 천지로 불리는 유명한 칼데라호가 있는데, 깊이가 384 m이고 넓이는 서울에 있는 여의도보다 3배나 넓어요. 백두산의 화산 활동은 신생대 중엽(약 2500만 년 전)에 시작되었고, 최근에는 1413년, 1597년, 1668년과 1702년에 화산 활동을 하였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백두산에서는 지금도 가스 분출과 화산성 지진이 가끔 일어나 아직까지도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천지 주변에서는 65℃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Q. 울릉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울릉도의 화산 활동은 신생대 중기(약 500만 년 전)에 시작되어 최근까지(9,300년전) 있었습니다.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성인봉은 해발 984 m인데 수심 약 2,000 m에서부터 화산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화산체 전체의 높이는 3,000 m에 이르지요. 현재 바다 위로 솟아 있는 울릉도는 주로 조면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Q. 한라산은 어떤가요?

주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한라산은 완만한 경사의 화산으로 1950m 정상에는 백록담 분화구가 있고 산기슭에는 360여 개의 기생 화산이 있어 화산 본래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제주도의 낮은 지역에는 많은 용암 동굴이 있어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지요. 특히 김녕굴, 만장굴 등은 유네스코에서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라산의 화산 활동은 약 100만 년 전에 시작하여 지금은 에너지를 거의 잃었다고 봅니다. 동국여지승람이라는 역사책에는 1002년과 1007년에 화산 분출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요.

Q. 그 밖에 또 우리나라의 화산은 어디에 있나요?

평강-철원 일대의 용암 대지는 북한의 평강 부근에서 분출한 용암이 한탄강을 거쳐 임진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장장 100 km 정도를 흘러서 오늘날 철원 평야 지대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 용암의 분출은 지금으로부터 5만 년에서 16만 년 전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와! 정말 화산은 우리나라와는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한 화산활동이 있었군요. 우리나라 곳곳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화산학을 포함하여 지질학을 공부하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나요?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지질학은 지구가 탄생하던 때부터 변화 과정을 거쳐 미래의 모습까지를 연구하는 자연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광물 자원과 에너지 자원의 탐사 및 개발, 균형 있는 국토 개발, 지구 환경 보존, 지진과 화산폭발에 의한 자연 재해, 지하수의 개발과 오염, 지반의 붕괴, 대규모 구조물의 부지 선정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실용적인 응용 분야에도 크게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