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올

통합검색

찾기

지속가능한 개발 - 생태계 보전과 개발의 조화

작성일 2010-06-23

[환경해양에너지분야 20세기 이후 10대 사건 5]


지속가능한 개발-생태계 보전과 개발의 조화

 

인류는 생존을 위해 언제나 외부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류가 처음 모여 살기 시작한 농경사회 시절, 인류가 사용한 에너지는 사람이나 가축의 힘과 같은 친환경적 에너지였다. 인류는 이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다 산업혁명을 거쳐 기계가 만들어지면서 인류는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석탄과 석유다. 인류는 기계를 통해 대량생산에 성공했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었으며 이 에너지는 한번 사용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에너지였다. 인류의 대량 생산 소비 방식이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급격한 소비를 불러 온 것이다.


인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제 발전에 주력해왔으나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심해지자 ‘이런 방법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러한 경제성장이 오래 이어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갖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산업혁명 후 우리의 인식과 생활양식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자원소비의 개념을 변화시켰다. 즉 무조건적인 소비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소비로 인식이 전환된 것이다.현재 전 세계의 정책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등장은 20세기 과학사 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림 1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발굴해야만 한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어떤 의미인가?

인간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이 악화되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무분별한 개발과 방치는 결국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환경오염과 자원 부족이라는 삶의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나온 것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발간한 『우리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이 보고서에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미래 세대가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현세대가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development that meets the needs of the present without compromising the ability of future generations to meet their own needs”) 인류의 안정적인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소위 ‘ESSD(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라고 불리는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개발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류가 깨닫게 된 것이다.
즉 지속가능한 개발은 우리에게 환경과 삶에 대한 책임, 의무와 동시에 미래 세대의 생존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고 현재 세대도 건강하게 살기 위한 지혜로운 삶의 방식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발전


지속가능한 개발의 기초가 되는 환경주의 개념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급격한 경제 성장이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환경보호에 대한 불씨를 당긴 것은 1962년 미국의 유명한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 발간에서 부터다. “봄은 왔지만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봄, 환경오염으로 새들이 없어져 버린 세계는 어떨까? 빛이 없는 암흑의 세계가 두렵듯이, 소리가 사라져버린 침묵의 세계 역시 무서울 것이다.”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에서 낸 경고의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잊고 있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으며, 이후 현재 같은 속도로 경제성장을 하면 환경 재앙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로마클럽의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 역시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림 2 레이첼 카슨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봄』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고 있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런 환경에 대한 우려는 1972년 6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에서도 이어졌는데 이 회의의 슬로건은 ‘하나뿐인 지구’였다. 지금까지 인류에게 발전과 개발을 위해 무시되었던 환경 보전의 문제가 스톡홀름 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환경 보전에 대한 원칙을 제시한 유엔인간환경선언이 채택됐다. 그리고 회의 개최일인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지정했으며, 다음 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창설되었다. 이후 1980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유엔환경기구(UNEP),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공동으로 『세계환경보전전략』을 작성했는데, 여기서 생태계 유지, 생물종다양성 보전,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등이 거론됐다.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노력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185개국 대표단과 각국의 정상들이 참가해 지구환경보전 문제를 논의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일명 리우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리우선언’과 ‘의제 21’이 채택됐다.


그림 3 1992년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 일명 리우회의

 

또한 많은 국가가 ‘지구온난화방지법’과 ‘생물다양성보전협약’ 등에 동의하면서 지구환경보호 활동이 구체화되는 성과를 낳았지만, 서로 간의 이해 차이로 인해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이 회의에서는 생태계와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의제21’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각 국가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리우회의 이후 10년이 지난 2002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2차 지구정상회의(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정상회의; WSSD)’가 개최됐다. 이 회의는 리우회의 이후 지난 10년간 국제 사회의 지속가능한 개발의 추진 실적을 평가하고 향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회의 주제는 ‘인간, 지구, 번영’으로 지구촌 최대의 관심사가 환경보호라는 소극적인 주제를 넘어서 지속가능개발이라는 적극적인 주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속가능하지 못한 소비, 생산 패턴을 변화시키고,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개발하여 재생에너지원의 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천연자원을 보전하면서 관리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회의를 거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에리우선언의 주요 내용 인간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관심의 중심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향유해야하며(원칙1)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국가적 제도로 실시되어야 하고(원칙17), 여성은 환경관리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원칙20), 국가는 환경분쟁을 국제연합 헌장에 따라 평화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고(원칙26), 각 국가와 국민은 이 선언에 표명된 원칙의 실천을 향하여 성실히 또는 동반자 정신으로 협력해야 한다(원칙27). 대한 개념과 실천방안들이 점차 구체화됐다.


또다시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의가 준비 중이다. 리우회의 20년을 평가하는 회의가 바로 그것인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지구환경과 바다의 중요성을 다룬 ‘여수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개발’


인류의 생활에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태계와 환경이 예전과 같지 않고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의 유일한 서식처인 지구가 병들어 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지구가 병들면 인류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의 도입으로 전 세계는 바뀌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의 열대우림 파괴 범위를 줄이기 위해, 2018년까지 현재 벌목량의 7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중요성


아마존 열대우림의 울창한 숲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을 위해 이곳의 숲을 없애버린다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이 점차 줄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또한 영국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80%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포르투갈은 2020년까지 에너지의 31%를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재생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림 4 열대 우림의 위험성을 표현한 사진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인식의 틀로 삼고 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줄이기,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림 5 녹색성장의 제도와 기반을 모색하는 그린 코리아 2009 국제회의가 2009년 9월 서울에서 열렸다.
한편 전기를 얻는 방법도 공해를 유발하는 기존 발전방식에서 태양광을 비롯한 조력, 조류, 파도, 풍력 등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깨끗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노력은 바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20세기 이후 우리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환경 파괴, 인류 멸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팁]
지속가능한 발전은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고 현재 세대도 건강하게 살기 위한 지혜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자원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생 가능한 방식으로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기 때문이죠. 많은 나라들이 이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 지구가 점점 더 깨끗해지겠죠? 자 그럼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나눠보세요.
● 주제1: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같이 생각해봐요. (주제를 확장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생각하는 것도 좋음)
- 예상 답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 물을 아껴쓴다 / 분리수거를 잘 한다 /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등

● 주제2: 많은 사람이 지속가능한 개발방식을 몸소 실천한다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요? 또한 우리 후손에게 이로운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 예상 답변: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 / 환경오염으로 인한 병에 걸리지 않는다 / 후손에게 자원을 많이 물려줄 수 있다 등

[교육 과정]

- 초등학교 6학년 과학, 쾌적한 환경
- 초등학교 6학년 실과, 아름다운 환경 가꾸기
- 고등학교 1학년 과학, 환경

/ 김웅서 한국해양연구원 여수엑스포 지원단장  wskim@kordi.re.kr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수 0

The Science Times
과학문화바우처
사이언스 프렌즈
STEAM 융합교육
CreZone 크레존
문화포털
과학누리
교육기부
EDISON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