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비타민, 비타민D

만 10~18세 청소년 78%, 혈청 비타민D 결핍증이라는 뉴스가 떠올랐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0~18세 청소년 2062명의 혈청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범위(25ng/mL)보다 낮은 17.7ng/mL의 평균농도를 보였다” 고 12일 밝혔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뼈의 성장과 골량 축적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 중요한 영양소라고 강조되었다.
사실 비타민D는 청소년에게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낮 동안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 다수의 직장인들도 비타민D 부족현상을 갖고 있다. 2010년 동국대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최한석·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 47%, 여성 65%가 비타민D 부족 상태라고 한다.
비타민D 왜 중요할까? 비타민D가 무엇인지, 체내에서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비타민 D 무엇일까?
비타민 D는 비타민 D2~D7까지 있지만 생물학적 활성이 높은 것은 D2와 D3이다. 이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타민 D는 D3이다. 이는 스테로이드 구조를 지닌 호르몬성 물질로 외부로부터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영양인자가 아니고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된다.
비타민D2, D3의 분자구조 ⓒ위키백과
비타민 D2는 사람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라 효모와 식물스테롤인 에고스테롤(Ergocalciferol)로부터 만들어진다.
비타민 D3는 Cholecalciferol이라 부르는데 몸안의 콜레스테롤에 자외선이 작용하여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타민 D이다.
체내에서 어떻게 합성될까?
비타민 D3는 피부세포 내의 7-탈수소콜레스테롤이 자외선(UV-B)을 받아 만들어진다. 7-탈수소콜레스테롤의 5번과 7번 탄소 사이에 있는 이중공유결합에 UV-B가 흡수되면 9번과 10번 탄소 사이의 결합이 해체되면서 프레비타민 D3(previtamin D3)가 생성된다.
previtamin D3는 피부의 온도에 의해 약 24시간에 걸쳐 열에 안정한 형태로 분자구조가 재배열 되고 비타민 D3로 전환한다. 이렇게 피부에서 합성된 비타민 D3는 비타민 D-결합단백질에 의해 표피로부터 혈액내로 이동해 간으로 옮겨간다. 간에서 식사 때 섭취한 비타민 D와 합쳐져 간과 콩팥에서 산화되어 활성형 비타민 D가 되고 체내 역할을 수행한다.
비타민D 합성에 좋은 음식들
연어, 정어리, 참치, 멸치, 우유, 치즈, 달걀노른자, 동물간, 말린표고버섯 등은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 자주 섭취해주면 비타민 D합성에 필요한 프레비타민 D3를 많이 만들 수 있다.
역할은 무엇일까?
흔히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 같은 뼈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루병은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치 못하여 뼈에 축적되지 못함으로서 골격이 약해지고 점차 커지는 압력을 이키지 못해 뼈가 휘어지는 현상이다.
이처럼 비타민D는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는 필수 성분으로 뼈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이 필요한 모든 기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표적기관은 소장, 골(뼈), 신장으로 기관 세포의 고친화성 핵내 수용체와 결합하여 칼슘의 항상성에 관여한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D는 혈압을 올리는 유전자를 억제하고,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켜 혈압 상승을 막는다. 면역세포를 조절해 혈관 염증이나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도우며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만약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소화과정에서 산성인 위액에 칼슘이 용해되어 골연화증 등의 뼈질환에 걸릴 위험성과 심장병, 뇌졸중 및 호흡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비타민D에 관한 잘못된 상식
비타민 D 결핍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 골다공증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뼈가 쉽게 삭아 부서지는 병으로 흔히 갱년기 여성들이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되어 뼈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부서지는 속도가 빨라서 생기는 병이다. 이것의 주원인은 비타민D 결핍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감소, 흡연, 알코올,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다.
만약 햇빛을 쪼이지 못해 비타민D 결핍증에 걸렸다면 골연화증을 걱정해야 한다. 이는 비타민 D 결핍과, 칼슘 및 인산염 대사 장애로 인해 새로운 뼈가 잘 생기지 않는 병이다.
비타민 D를 만들기 위해 땡볕에 오래오래 앉아 있어야지?!
하루에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량은 200-400IU이다. 이것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하루 15~20분, 주 3회 이상의 일광욕만으로도 충분히 합성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햇빛이 너무 강한 시간에 일광욕을 하겠다고 나서서 오히려 피부에 손상을 주지 말고 오전10시~12시, 오후4~6시에 가벼운 노출로 비타민D를 충전해두는 것이 좋겠다.
칼슘+비타민D 보충제를 같이 먹어서 뼈를 튼튼히?!
비타민D가 칼슘과 인의 흡수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가지 건강보조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루에 필요한 섭취량이 정해져 있는 만큼 매일매일의 보조식품 섭취는 장기적으로 칼슘이나 비타민D의 과잉증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칼슘과잉증은 동맥에 칼슘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관절에 칼슘이 찔려 관절을 상하게 하거나 신장에 칼슘이 축적되어 결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비타민D 과잉증은 심방세동을 일으켜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보충제는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플러스 정보
+ 피부의 멜라닌 색소는 비타민D 합성 전단계에 필요한 previtamin D3의 생성을 억제한다. 즉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은 검은 피부일수록 비타민D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햇빛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서 비타민 D3를 합성하는 능력이 감소된다. 70대는 20대의 젊은이들 보다 비타민D 합성능력이 1/4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노년기이후 적정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한나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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