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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효율적인 곡선 주행을 가능케 한 스노보드의 변신

작성일 2018-02-13

 

스노보드는 빠른 속도로 활강하며 다양한 동작과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

스노보드는 보드를 이용하여 슬로프를 질주하는 종목으로 역사가 매우 짧은 스포츠다. 1963년 파도타기로 여름을 즐기던 미국 중학생 톰 심스가 크리스마스 휴가 때 서핑보드를 개량해 파도타기를 하듯 눈 위에서 타는 스너퍼를 선보이면서 스노보드가 처음 시작했다. 첫 스너퍼 대회는 1968년에 개최됐다.

 

톰 심스가 1971년에 이름을 스노보드로 바꾼 다음부터 스노보드가 빠른 속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세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했다. 그리고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모두 얼음에서 펼치는 빙상 종목에서 얻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눈에서 펼치는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노보드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는 평행대회전과 크로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5개 종목 남녀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동계올림픽 스노보드는 크게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과 회전과 예술성을 겨루는 프리스타일로 나눈다. 알파인에는 빠르게 기문을 통과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평행대회전과 4~6명의 선수가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주파해 순위를 가리는 크로스가 해당된다. 프리스타일에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인 하프파이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연기를 선보이는 하프파이프와 레일, 테이블, 박스, 월 등 각종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을 선보이며 연기하는 슬로프스타일, 큰 점프대를 도약해 플립, 회전 등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빅에어가 있다.

 

 

스키처럼 중심부가 살짝 떠 있는 스노보드

스노보드에 사용되는 보드는 널빤지가 길게 펴 있는 모양이다. 보드를 평평한 바닥에 올려놓으면, 노즈라 불리는 앞쪽은 살짝 위를 향해 굽은 채로 떠 있고, 테일이라 불리는 뒤쪽은 떠 있거나 평평한 상태를 띤다. 캠버라 부르는 가운데는 바닥에서 중심부가 살짝 떠 있는 형태로 옆에서 볼 때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이러한 캠버 특성은 스키도 비슷하다. 다만 스키는 가운데에 발이 놓이는 반면, 보드는 가운데가 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상태에서 3분의 1지점과 3분의 2지점에 가까운 위치에 발이 놓인다. 보드에 사람이 올라타면 아래로 향하는 하중인 체중이 보드의 중앙인 캠버에 분산돼 보드가 평평하게 펴지며 보드 바닥 전체가 눈과 만나게 되면서 마찰력이 최소가 되고, 미끄러짐이 최대로 커진다. 보드를 타고 달릴 때는 무게중심과 힘 조절에 따라 캠버가 아래로 또는 위로 휘면서 다양한 주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스노보드를 타고 달리면 사람의 무게에 보드 무게가 더해져 그만큼의 관성이 발생한다. 보드의 미끄러짐으로 발생한 직선운동에 몸을 움직여 특정 방향으로 힘을 주면 보드가 관성에 의해 회전운동으로 변환한다. 이에 따라 방향도 바꿀 수 있다. 이때 힘 조절을 잘못하거나 무게중심을 잘못 옮기면 넘어지거나 방향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곡선 주행을 원활하게 만든 사이드 컷

데크의 스펙 용어 및 명칭 사진 출처:dongasnc


이처럼 보통 보드를 타면 곡선을 그리면서 탄다. 그런데 초기에는 곡선으로 타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보드의 모양에 숨어 있다. 보드를 위에서 보면 끝에서 가운데로 갈수록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파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사이트 컷이라고 하는데, 이 곡선을 쭉 이어가면 원이 만들어진다. 이때 만들어지는 원의 반지름을 사이드 컷 반지름이라고 한다.

 

보드를 타고 달리면서 힘을 가해 한쪽 면의 엣지를 눈에 파묻으면 스노보드는 사이드 컷 곡선을 따라 진행한다. 반지름이 작을수록 작은 곡선을 그리고, 반지름이 클수록 큰 원을 그리며 활주한다. 초기 보드에는 이 곡선이 없었다. 그래서 초기 보드는 직선 주행 위주였다. 사이드 컷을 적용하면서 지금과 같이 효율적으로 곡선으로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보드 모양을 바꿔 방향 조절 능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 것이다.

 

보드는 단단하면서도 탄성력이 뛰어나 잘 휜다. 사람이 보드에 타고, 힘을 주면 그 힘에 따라 탄력을 받아 휜다. 스노보드가 시작할 초기에는 보드를 합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최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최근에는 얇은 나무판 위에 유리섬유나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덧 씌워서 만들고 있다. 보드의 바닥은 눈 위에서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미끄러지는 폴리에스틸렌을 붙이고, 테두리는 탄소강선으로 둘러싸 강하게 만든 다음, 적당한 각도로 연마해 엣지를 만든다.

 

보드 내부로 파고들어 보자. 가장 밑바닥에는 ‘P-텍스(tex)’라고 하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베이스 자리한다. 그 위에는 포플러나무 같은 목재로 만든 코어를 놓는다. 코어는 보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보드에 가하는 힘과 무게, 바닥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이겨내는 부분이다. 좋은 코어일수록 가볍고 탄력이 좋아 오래 쓸 수 있다. 그리고 눈과 가장 많이 만나며 가장 혹사당하는 엣지가 있다. 보드의 가장자리이자 테두리인 엣지는 보드를 탈 때 눈과 만나 마찰력을 만들었다 줄였다 하면서 보드 주행을 만끽 수 있게 돕는다.


빠른 속도는 길고 폭이 좁은 보드, 묘기는 짧고 폭이 넓은 보드


점프나 공중연기를 주로 해야 하는 프리스타일의 경우 데크는 짧고 폭이 넓으며 보드 양쪽이 올라가 있는 형태를 주로 사용한다. 사진 출처: wikimedia


알파인과 프리스타일이 속도와 연기라는 다른 기준으로 승부를 겨루는 특성은 스노보드 장비에도 영향을 미쳐, 각자 특성이 다른 스노보드 판인 데크를 이용한다. 알파인은 알파인 데크’, ‘프리스타일 데크로 나눈다.

 

알파인 데크는 평행대회전 종목이 스키처럼 출발해서 빠른 속도로 도착지점까지 미끄러져야 하기 때문에 스키와 비슷한 모양이다. 특히 기문을 빠르게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데크를 많이 쓴다. 또 데크의 앞쪽이 올라가고 뒤쪽은 평평한 형태를 띤다. 그만큼 엣지를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다. 크로스 종목은 알파인 데크와 프리스타일 데크의 중간 형태를 띠는 데크를 많이 사용한다. 더 길고 딱딱한 소재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인 데크로 모양은 프리스타일 데크에 가깝다.

 

반면 프리스타일 데크는 박스나 레일 같은 기물을 타거나, 점프, 하프파이프를 해야 해, 짧고 폭이 넓으며 보드 양쪽이 올라가 있는 형태다. 그만큼 엣지를 덜 사용한다. 데크의 폭이 넓을수록 균형감을 유지하기가 좋고, 길이가 짧을수록 기술을 구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앞뒤 형태 차이 외에도 뒤틀림(토션)이나 휘어짐(플레스) 차이로 하드 데크소프트 데크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드 데크는 반발력이 좋아서 휘어짐이 큰 반면 튀틀림은 적어 눈 위에서 달릴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반면 소프트 데크는 반발력이 낮아서 휘어짐이 약한 반면 뒤틀림이 커서 상대적으로 턴이나 스핀, 트릭에 유리하다.

 

본 자료는 출처 명기시 콘텐츠의 2차 가공 및 배포가 가능함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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