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천연가스 및 원유에서 분리된 지방족 탄화수소 노말헥산은 분자식 C6H14, 분자량 86.17의 탄화수소이다. 헥산(Hexane)은 6을 의미하는 ‘Hexa-’에 포화 탄화수소를 의미하는 ‘-ane’가 합쳐진 말이다. ‘노말’은 탄소 원자의 사슬이 곁가지 없이 일직선으로 된 구조를 의미한다. 따라서 노말헥산은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일직선의 포화 탄화수소라는 것을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노말헥산은 천연가스와 원유에서 분리되며 색이 없고 휘발유 냄새가 난다. 노말헥산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주로 섬유, 가죽의 산업용 세정제로 사용되거나 접착제, 페인트의 제조 공정에 사용된다. 또한 대두유, 면실유, 아마씨유 등 기름 종자의 추출용 용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노말헥산은 독성질환을 일으키는 유기용제로 지속적으로 인체에 노출되면 중추 및 말초 신경계, 호흡기계, 심장, 피부 및 눈에 독성을 나타낸다. 특히 직업적인 노출은 흡입과 피부를 통한 흡수이다. 산업 현장에서 노출된 노동자들 중 노말헥산 신경병증 초기의 사람들에게서 활동전위의 진폭과 영역이 감소하는 신경전도 차단이 관찰되었다. 이는 노말헥산의 산화 대사산물인 2,5-헥산디온이 리신의 단백질 아민과 반응하여 형성된 피롤이 단백질-단백질 교차결합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2005년 1월 태국 여성노동자 8명이 노말헥산에 중독돼 팔다리가 마비되고 걷지 못해 ‘앉은뱅이병’이라 불리는 말초신경병증을 진단받았다. 이들은 노트북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프레임 출하 전 노말헥산으로 부품을 닦는 일을 했는데 하루 4리터 이상의 노말헥산을 헝겊에 적셔 손으로 프레임을 닦았다. 작업장은 국소배기장치 없이 소형 환풍기만 있었으며 마스크나 보안경도 지급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두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으며 점점 일어서기 힘들어지고 짧게는 4개월 길게는 32개월 만에 보행 장애가 나타났다. 이들은 1년 6개월 동안 입원과 통원치료를 마친 후 태국으로 돌아갔다. 이 사건은 화학물질과 산업 재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