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흐(Robert Koch)

1843~1910 독일의 세균학자. L. 파스퇴르와 함께「세균학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원시적인 연구실에서 탄저가축(炭疽家畜)의 사체의 혈액 속에 보이는 간상체(桿狀體)를 연구했는데, 이 간상체가 현미경 아래에서 실처럼 길게 성장하다가 얼마 후 그 체내에 아포(芽胞)를 형성하는 것을 연속 관찰하고 이 아포가 발아(發芽)하는 조건도 조사했다.
사체의 혈액을 생쥐에 접종하면 이튿날에는 죽으며, 이 생쥐의 혈액비(血液脾)에는 간상체가 수없이 존재하는 것을 증명하고, 생쥐에서 생쥐에로 20세대나 연속 계대(繼代)했다.
그는 소 눈의 방수(房水)로 순수배양한 배양균을 생쥐에 접종해 앞의 예와 같은 병변을 증명했다.
또 창상감염(創傷感染) 의 병원균을 연구하여 농(膿)속의 포도상구균·연쇄구균을 병원으로 확인, 보고했다.
82년 코흐는 결핵균의 발견에 관한 상세한 논문을 《베를린 임상주간지(臨床週刊誌)》19호에 발표했다.
그는 염색하기 어려운 결핵균을 알칼리성 메틸렌블루 40도, 40~60분의 특수염색법을 고안, 모든 폐결핵 환자의 객담 속에서 그 존재를 증명한 데 이어 응고혈청(凝固血淸)을 사용, 결핵균을 배양하고, 실험동물로는 기니피그를 사용했다.
코흐는 병원균의 결정에 있어, 후세의 사람들이「코흐의 원리」라고 부르는 다음과 같은 3개 조항을 이념으로 삼았다.
① 문제의 미생물은 그 병의 모든 증례(症例)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또 병변에 일치해 분포되어 있어야 한다.
② 환자의 체외에서, 시험관 내에서 순수배양되고 몇 세대 계대되어야 한다.
③ 그 배양균을 동물에 접종해 같은 병을 재현해야 한다.
83년 그는 인도에서 콜레라균을 분리·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콜레라균의 학명은 Vibrio cholerae Pacini 1854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코흐의 연구보다 30년 전에 이탈리아의 F. 파치니가 콜레라로 죽은 사체의 장관(腸管)내에서 활발하게 운동하는 미생물을 발견, 그것을 콜레라의 병원(病原)으로 간주하고 학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레라균에 대한 실제적인 과학적 연구는 코흐로부터 시작되었다.
90년 그는 결핵에 대한 특효치료약으로 투베르쿨린을 발표했다.
투베르쿨린은 피부결핵에 대해서는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었으나, 폐결핵과 그 밖의 결핵에 대해서는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결핵의 알레르기 진단(투베르쿨린 반응) 약으로 활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05년「결핵에 관한 발견과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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