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지이설(catastrophisme)

생물계의 역사에 관해 프랑스의 고생물학자(古生物學者) G. 퀴비에가 주장한 가설. 격변설(激變說)이라고도 한다.
퀴비에는 파리 분지의 중생대 상부백악기층(上部白堊紀層)과 신생대 제3기 등 여러 층의 척추동물 화석을 비교한 결과 그것들이 공통종(共通種)을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동물군(動物群)의 급격한 절멸과 새로운 분포가 지각변동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퀴비에의 제자들은 절멸 때마다 새로운 신에 의한 창조가 되풀이되었다는 또 하나의 신화적 가설인 반복창조설(反復創造說)을 들고나와 이것이 이른바 천변지이설로서 일반에 유포되었다.
영국의 지질학자 C. 라이엘 등이 주장한「동일과정설(제1설)」은 변화는 점이적(漸移的)으로 이루어진다는 가설인데, 천변지이설에 대립하는 입장에서 주장되었다.
생물상(生物相)의 역사적 변천을 설명하는 천변지이설은 제일설에 의거한 C. 다윈의「진화설」, 특히 그 점진적 진화관과 날카롭게 대립했으나, 오히려 근년의 단속평형적 진화관(斷續平衡的進化觀)과 타협점을 찾기가 쉬울 것으로 보여진다.
퀴비에의 초기 천변지이 개념에 따라 거대운석의 충돌이나 우주선(宇宙線)의 영향, 대륙이동과 화산 · 지진활동, 빙하형성 등이 생물의 대량절멸이나 국소적(局所的) 점멸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관해 근래에 와서 특히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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