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의 반사 중 반사의 중추가 척수에 있는 것. 척수는 신체 각부와 뇌 사이를 연락하며 다종다양한 신호를 전하며, 또 체내 · 체외에 생기는 환경변화의 감각정보를 대뇌피질을 경유하지 않고 불수의 · 무의식적으로 척수의 운동세포에 전해 감각정보의 처리를 담당한다.

이 작용을 하는 것이 척수반사이다.

척수반사에는 신장반사(伸張反射)와 굴곡반사(屈曲反射)가 있다.

신장반사는 골격근을 갑자기 뻗으면 그 근(節)이 즉각 반응해 수축하는 반응이다.

예컨대 무릎반사가 그것이다.

무릎반사란 무릎을 치면 그 자극으로 무릎의 슬개근이 신장하고, 그 흥분은 후근의 감각신경을 거쳐 척수후주로 들어가는데, 흥분의 일부가 전각운동성 세포에 전해져 대퇴사두근(大腿四頭筋)이 수축해 아랫다리가 위로 뻗쳐오르는 반사이다.

굴곡반사란 예컨대 사지의 피부가 통증을 느끼는 자극을 받았을 때 자극을 받은 부위의 굴근(屈筋)이 수축할 뿐만 아니라 사지 전체의 굴근군이 자극을 피하기 위해 수축해 사지가 구부러지는 반사를 말한다.

이 밖에 척수 중에는 자율신경계의 하행성 섬유가 자율중추에서 하행하고 있는데 뚜렷한 하행경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척수에는 발한(發汗) · 혈관운동 · 동공산대(瞳孔散大) · 호흡운동 · 입모운동(立毛運動) · 심장촉진 · 유즙준비, 비뇨생식계 등의 자율계 반사의 중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