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평형설(isostasy)

마치 물 위에 얼음이 떠 있듯이 지각이 맨틀 위에 평형을 이루고 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론. 지구 표면에 보이는 지형의 변화는 비교적 얕은 부분의 구조에 의해 균형이 잡혀 있어, 지구 내부의 어느 깊이에서는 정수압(靜水壓)의 평형상태로 되어 있다(이 용어는 미국의 지질학자 C. E. 더턴이 명명했다).
어떤 지질현상으로 인해 이러한 평형상태가 무너지면 다시 평형상태를 되찾는 방향으로 변동이 일어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1년 동안에 일어난 수cm의 융기가 그 좋은 예인데, 빙하시대에 이 지방을 덮고 있던 두꺼운 빙상(氷床)이 녹아 큰 하중(荷重)을 갑자기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각평형설의 개념은 18세기에 프랑스의 P. 부게 등에 의해 이미 발상되었으며, 1855년 J. H. 프랫의 연구 이후 널리 주목을 받게 되었다.
영국의 관측대가 인도에서 얻은 측량 자료를 상세히 조사한 결과 히말라야 남부에서의 연직선 편차(鉛直線偏差)가 히말라야의 융기만으로 예측되는 단순한 계산값에 비해 뚜렷하게 작다는 것을 알아낸 후, 영국의 G. B. 에어리는 지구의 상층은 보다 밀도가 큰 하층 위에 떠 있는 모양으로 평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형의 융기가 큰 곳일수록 상층의 밑이 깊다는 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프랫은 상층과 하층의 경계는 일정한 깊이에 있으며, 지형의 변화는 상층 내의 밀도 변화로 보상된다는 설을 발표했다.
20 세기가 되어 지진파(地震波) 등에 의한 지하구조의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에어리의 설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보통 대륙지역보다 산악지역에서는 지각이 두꺼운 데 비해 해안지역에서는 반대로 얇으며, 지각이 맨틀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형의 변화가 지각의 두께의 변화만으로 보상된다는 단순한 에어리설과 같은 지각평형설이 반드시 옳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로 명백해졌다.
즉, 호상열도(弧狀列島)와 같은 복잡한 지역은 물론, 보통 해양지역에서도 깊이 수백 ㎞에 이르는 대규모 불균질(不均質)이 상부 맨틀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프랫의 설을 지하 수백 km까지의 불균질에 의해 평형상태가 유지되어 있다고 해석하면, 이것은 에어리의 설을 포함하는 좀더 현대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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