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반사(conditioned reflex)

나면서부터 갖춘 반사에 대해,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반사. 조건반사는 소련의 생리학자 I. P. 파블로프가 대뇌 생리학의 연구수단으로 개발했다.
개한테 먹이를 주면 칩의 분비가 일어나는데, 이런 반사는 타고난 것이며「무조건반사」라 한다.
개한테 일정한 소리를 들려 주면서 먹이주기를 반복하면, 소리만 들어도 침이 분비된다.
소리와 침의 분비와는 관계가 없는데,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침이 분비되는 새로운 반사가 형성된 것이다.
이것을「조건반사」라 한다.
이 경우 소리를「조건자극」이라 하고, 먹이와 같이 무조건반사의 원인이 되는 것을「무조건자극」이라 하며, 조건자극으로 반사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을「조건부여(條件附與)」라 한다.
이와 같이 주어진 자극에 대해 수동적인 조건반사가 형성되는 경우를「고전적 조건부여」라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의 실험에 의하면 쥐가 레버를 누를 경우에만 먹이를 주었더니 이유고 쥐가 레버를 눌러 먹이를 얻는 것이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환경조건에 대응하게 되는 경우를「도구적 조건부여」또는「오퍼런트 조건부여(operant conditioning)」라고 한다.
파블로프는 대뇌피질에 새로운 결합이 성립됨으로써 조건반사가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개한테 먹이를 줄 때마다 전등을 켜면, 전등을 켜기만 하고 먹이를 주지 않아도 침이 분비되는데, 이 경우 조건 반사의 형성과정은 다음과 같이 모식화된다.
전등은 눈에 작용해 대뇌피질 후두엽의 시각중추를 흥분시킨다.
먹이는 혀에 작용해 뇌간(腦幹)의 타액분비중추를 흥분시켜 침샘으로 지령을 보냄과 동시에 대뇌 피질의 미각중추도 흥분시킨다.
이 과정틀이 동시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대뇌피질의 시각중추와 미각중추 사이에 새로운 결합이 성립된다.
즉, 전등의 작용은 대뇌피질의 시각중추로부터 미각중추를 경유해 뇌간의 타액분비중추에 전해지고, 거기에서 무조건반사의 경우와 같은 지령이 침샘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대뇌의 기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을 가소성(可塑性)이라 한다.
조건반사의 연구는 이 가소성에 관한 법칙을 추구하는 것이다.
파블로프는 조건반사를 제1 및 제2신호계로 나누고, 동물에서 보는 직접경험에 의한 조건반사를 제1신호계,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이라도 언어에 의해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언어조건반사를 제2신호계라 했다.
사람은 제2신호계를 사용함으로써 개인이 획득한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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