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편극(eletric polarization)

전기적편극. 전기분극(電氣分極) · 유전펀극(誘電偏極 ; dielectric polarization)이라고도 한다.
유전체를 전기장 안에 놓으면 천기장내의 양전하(陽電荷)는 전기장의 방향으로, 음전하는 그 반대방향으로, 미소거리만큼 상대적으로 변위한다.
예컨대 무극성(無極性) 분자로 구성된 유전체의 경우, 전기장이 없을 때는 양 · 음의 전하의 중심이 일치하지만, 전기장이 가해지면 그 중심이 어긋난다[그림 1-(a)].
그 결과 유전체의 한쪽 끝면에는 음전하가 나타나 음극이 된다[그림 1-(b)].
이처럼 외부전기장의 작용으로 유전체 내부의 전하가 양 · 음의 극으로 나뉘는 현상을 전기편극이라 하고, 끝면에 나타나는 전하를 극전하(極電荷)라 한다.
유전체의 전기편극은 그것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① 전자(電子)껍질이 원자핵에 대해 상대적으로 변위함으로써 생기는 전자편극 ② 이온결정에서 양이온과 음이온이 상대적으로 변위하는 이온편극 ③ 영구쌍극자 모멘트를 가지는 분자(유극성분자) 또는 기(基)가 전기장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 생기는 방향편극의 3종류로 분류된다.
〔전기편극의 크기〕 전기편극의 크기는 끝면의 단위 넓이당 편극전하의 양, 즉 편극표면전하밀도 Wp로 나타낼 수 있다.
이 편극상태의 유전체를 단위부피의 정육면체로 분할하면, 각 정육면체는 편극해 편극전하 Wp를 갖고, 이웃한 정육면체의 양 · 음의 전하는 상쇄되어 전체적으로 보면 끝면에 편극전하가 나타나 있다[그림 1-(c)].
이들 각 정육면체는 크기가 Wp이고 방향은 외부전기장 E0에 평행한 쌍극자 모멘트를 가진다[그림 1-(d)].
펀극한 유전체의 단위 부피당 쌍극자 모멘트 P를 전기편극 벡터라 정의하고, 이 벡터로써 전기편극의 크기와 방향을 나타낼 수 있다.
편극표면전하밀도 Wp는 Wp=|P|로 주어진다.
전기편극 P, 유전체 내부의 전기장 E, 전기력선속(電氣力線束)밀도 D 사이에는
의 관계가 있다.
여기서 ε0는 진공의 유전율, ε은 비유전율(比誘電率), χ는 전기감수율(電氣感受率)이다.
〔국소전기장〕 유전체 전역에 걸쳐 전기편극 벡터의 크기와 방향이 일정하다면, 그 유전체는 균질하게 편극해 있다고 한다.
예컨대 평등한 전기장 중에 놓인 타원형의 유전체는 균질하게 편극해 있고, 그 유전체 내부의 원자에 작용하는 전기장F를 국소전기장(局所電氣場)이라 하며,
로 주어진다.
γ를 국소전기장 계수라 하며, 등방체(等方體) 또는 단순입방구조의 결정에서는 γ=1/3
가 된다.
이것을 로렌츠의 국소전기장(또는 분자전기장)이라 한다.
이 경우, E는 유전체 내부의 전기장 이고 외부전기장 E0와는 다르다.
〔편극률〕 유전체에 외부에서 전기장을 가하면 유전체 내부의 원자 · 이온 · 분자 또는 기(基)에는 국소전기장 F가 작용해 원자 · 이온 · 분자 또는 기는 편극해서 쌍극자 모멘트 P가 생긴다.
P는 F에 비례하여,
로 주어진다.
이 비례상수 α 를 편극률이라 한다.
편극률은 전자편극률 · 이온편극률 · 방향편극률의 3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세 부분이 어느 주파수 영역에서 편극률에 기여하는가는 [그림 2]에서와 같다.
〔전기장의 주파수와 펀극〕 ① 전자편극 : 전기장의 방향편극은 전기장의 변화에 뒤따르지 못하므로 편극률은 전자편극률과 같아진다.
조화력에 의해 원자에 속박되어 있는 전자는 공진주파수 ω0에서 공명흡수를 일으킨다.
공진주파수보다 충분히 낮은 주파수에서는, 전자편극률 αe는
으로 주어진다(e는 전자의 전하, m은 전자의 질량).
이 값은 전자의 보어 반지름을 a, 진공의 유전율을 ε0라고 하면,
으로 나타낼 수 있다.
보어 반지름 a의 원자를 반지름 a인 도체구(導體球)로 생각하면, 그 전자편극률은 정전기학(靜電氣學)으로부터
과 같다.
전자편극률은 CGS정전기단위에서는 (cm로 표시한 보어 반지름)3 정도이다.
전자편극률의 주파수 의존성은
으로 주어지고 ω=ω0에서 공진한다.
② 이온편극 : 이온결정에 격자진동의 고유진동수 이하인 주파수의 전기장을 가하면 이온편극이 나타난다.
양이온과 음이온의 두 부격자(副格子)로 이루 어지는 이온결정의 이온편극의 크기 P는
로 주어진다.
N은 단위부피 속 양 · 음의 이온쌍의 수, e는 이온의 전하, u, v는 양 · 음이온의 변위, μ는 이온쌍의 환산질량, ωTO는 횡파 광학모드격자진동의 주파수, F는 국소전기장의 세기이다.
이때 유전율은 단일진동자의 분산식
에 따른다.
단, ε(∞), ε(0)은 ωTO에 비해 각각 충분히 높은 주파수, 충분히 낮은 주파수에 대한 유전율 이다.
③ 방향편극 : 유극성의 분자 또는 기의 방향편극은 저주파에서 생기지만, 1010Hz 이상에서는 감쇠한다.
유극성 분자의 방향편극의 크기는
로 주어진다.
N은 유극성 분자의 농도, p는 그 영구 쌍극자 모멘트의 세기, F는 국소전기장의 세기, T는 절대온도, kB는 볼츠만 상수이다.
θ는 영구 쌍극자 모멘트와 전기장이 이루는 각이고,〈 〉은 열평형(熱平衡)에서의 평균값을 의미하며,
로 정의된다(U는 전기장 내에 있는 쌍극자 모멘트의 에너지).
방향편극률은 분자당
이 되어, 절대온도에 반비례하는 특징이 있다.
{(ε-1)/(ε+2)}에 몰부피를 곱한 양(몰편극)을 1/T의 함수로 놓으면, 유극성 분자의 경우에는 p에 의해 정해지는 기울기를 갖는 직선(무극성 분자의 경우에는 수평인 직선)이 되어, 이 직선의 기울기로부터 쌍극자 모멘트의 값이 구해진다.
방향편극률은 외부전기 장의 주파수 ω의 함수이고, 완화형 또는 디바이형의 분산
를 나타낸다.
τ는 완화시간, α0은 정적(靜的) 방향편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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