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태(mimicry ; mimesis)

동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과 모양 · 색채 · 행동을 비슷하게 함으로써 제3자를 속이는 현상. 일반적으로 의태에는 두 가지 형(型)이 있다.
자신을 상대방에게 띄지 않게 하는 은폐적 의태(隱蔽的擬態 ; 모방)와 반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표지적 의태(標識的擬態)가 그것이며 후자만을 의태라고 하는 견해도 있다.
은폐적 의태는 작은 가지와 닮은 자벌레나, 바닷말과 혼동하기 쉬운 돌기물이나 색채를 가진 해마 등, 기본적으로는 배경에 자신을 어울리게 하는 은폐색(보호색)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속임을 당하는 상대는 대부분의 경우 의태자에 대한 포식자(捕食者)지만 반대로 먹이가 되는 동물인 때도 있다.
한편, 표지적 의태의 대표적인 예로는 유독 · 유해하며 화려한 색채(포식자에 대한 경고색)를 가진 생물을 모방하여 포식자를 속이는 것이 있다.
벌과 닮은 등에나 나방 등 곤충상호간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 가지 동식물 사이에서 볼 수 있다.
또 포식자가 싫어하는 2종의 나비가 있을 때 이 나비들은 상호 이익을 위한 유사성을 나타내는데, 이것을 뮐러형 의태라고 한다.
이 경우 포식을 피하는 일 외에 먹이를 찾기 위한 적극적 기능을 가진 의태도 있다.
꽃과 닮은 모습으로 숨어서 벌레를 기다리는 버마재비나 가짜먹이를 어른거리게 하여 다른 물고기를 유인하는 아귀 등은 공격의태 또는 페컴형 의태라고 한다.
다른 새의 둥지에 그 새의 알과 닮은 알을 낳아 탁란(托卵)하는 뻐꾸기나, 암펄과 닮은 꽃을 피워 수펄을 유인하여 수분(受粉)을 확실하게 하는 난초류도 이에 포함된다.
모델 · 의태자· 속는자의 3자는 반드시 별개의 종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앞서 설명한 뻐꾸기나 난의 예에서는 모델과 속는 자가 같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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