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의 가용성(可溶性) 물질이 물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용해되고 그로 인해 암석이 파괴 · 삭박당하는 과정. 용식의 속도는 수량(水量)과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일반적으로 여러 암석 중 용식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석회암이다.

석회암지대에서는 탄산가스가 포함된 빗물이나 지하수가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을 용해시켜 중탄산칼슘을 만들고 수분을 증발시켜 독특한 석회암지형을 형성한다.

석회암의 용식에 의한 화학작용을 식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빗물의 용식작용에 의해 석회암의 노출면은 용해되어 복잡한 형태를 이룬다.

이를 라피에(lapis)라고 하며 이것이 차차 발전되면 지표가 가로 · 세로로 침식되어 카렌펠트(Karenfeld ; 石塔原)가 된다.

지표를 흐르는 빗물이 지하로 흡수되는 장소에서는 돌리네(doline ; 地穴)가 형성된다.

또 지하에서는 암석의 틈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의 작용에 의해 동혈(洞穴)이 생기는데 이를 석회동굴이라 한다.

용식은 석회암지대에서만 아니라 일반 암석으로 된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하천의 물속에는 상당량의 용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000ppm(0.1%) 이상의 용해물질이 함유된 것은 드물고 보통 20ppm(0.02%)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하류의 전체 운반물질의 1/4 또는 1/3을 이루는 경우가 있어 용식작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작용이다.

용식은 일반적으로 지하수면에 이르면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