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호르몬의 하나. 연구의 역사가 가장 오랜 식물호르몬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연구로 빛을 식물의 성장점에 비추면 빛의 방향으로 식물이 성장하는 현상, 즉 굴광성(屈光性)은 빛의 자극을 받은 정단부(頂端部)에서 그 하부에 있는 성장역(成長域)으로 어떤 물질이 이동함으로써 자극이 전달되어 일어난다고 짐작되고 있었다.

1928년에 미국의 식물생리학자 F. W. 벤트는 메귀리(Avena sativa)의 자엽초(子葉-)의 선단을 잘라 그것을 한천(寒天)의 조각 위에 얹어 얼마동안 둔 다음, 그 한천 조각을 선단이 잘린 엽초의 한쪽 면에 부착하면 자엽초는 한천이 부착된 쪽과 반대 방향으로 굽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실은 메귀리의 선단부에서 어떤 성장촉진물질이 만들어져 이것이 한천에 확산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31년부터 35년에 걸쳐 F. 쾨글은 이 성장촉진물질의 분리를 시도하여 인분 · 맥아 · 옥수수기름에서 옥신a, 옥신b, 옥신a 락톤의 세 가지 활성물질을 분리하고 구조도 결정했다.

이어 쾨글 등은 인분에서 제4의 옥신을 분리 했는데, 이것은 이마 발효액에서 분리되어 있었던 3-인돌아세트산(IAA)이었다.

그런데 옥신a, 옥신b, 옥신a 락톤은 그 후의 연구에서 재차 분리할 수 없었고 또 쾨글의 시료를 재조사한 결과 이들 옥신이 실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IAA는 당시 헤테로옥신이라고 했는데, 그 후 식물계에 널리 분포되어 중요한 생리기능을 맡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진성(眞性) 옥신이 IAA로 판단되고 있다.

IAA가 보여주는 가장 현저한 생리작용은 어린 식물의 세포신장효과인데 이 생리작용을 이용한 메귀리 신장 테스트, 메귀리 굴곡 테스트 등이 생물시험법으로 고안되었다.

메귀리 굴곡 테스트의 최저검출감도는 약 0.01mg/l이다.

또 식물이 나타내는 굴성(屈性), 예를 들면 굴광성 · 굴지성이나 꼭지눈우세(頂芽優勢) 현상식물에 꼭지눈이 있으면 겨드랑눈이 신장하지 않는 현상)에 IAA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IAA는 절제한 줄기 · 잎에서 부정근(不定根)의 발생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식물의 잎이나 과실이 줄기에서 탈락하는 현상을 탈리현상(脫離現象)이라 하는데 식물이 나타내는 중요한 생리현상이다.

이 현상은 IAA를 비롯하여 다른 식물호르몬, 아브시스산이나 에틸렌에 의해 교묘히 제어되고 있는데 IAA는 이탈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식물의 암꽃술 하부에 있는 씨방은 수분(受粉) 후 수정(受精)하면 비대해져 과실을 형성한다.

수정한 씨방 중의 IAA의 양이 증대하는 것으로 미루어 결실에 IA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