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금속으로 만든 진공상자가 기압의 변화에 따라 신축(伸縮)하는 것을 이용한 기압계. 아네로이드란 그리스어로「액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1844년에 이탈리아의 L. 비디가 발명했다.

거의 진공에 가까운 진공상자가 스프링으로 지지되고 대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다.

대기압이 변하면 진공상자가 신축하므로 이것을 레버로 확대하여 지침에 전달한다.

진공상자나 스프링의 탄성력은 온도에 따라 변화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진공상자 속에 적은 양의 공기를 남겨 조절하거나 레버가 있는 부분에 조절용 바이메탈 등을 첨가한다.

이 진공상자를 여러개 연결하여 감도를 좋게해서 진공상자의 신축을 펜에 전달하여 기록하는 자기(自記)기압계도 있다.

금은 기압의 상대적인 값을 나타낼 뿐이므로 이용할 때는 미리 수은기압계 등과 비교하여 지침의 시도(示度)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네로이드 기압계는 취급하기가 쉽고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요구되지 않는 선박용 · 여행용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항공기에서는 고도계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