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embryo)

다세포생물의 개체발생에서 수정란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출아 · 출산 · 부화될 때까지의 미성숙 개체. 이것은 개체발생의 초기단계에 해당하며, 배가 세포분열(난할) · 형태형성 · 분화의 과정을 거쳐 성체의 모습을 갖게 되는 과정을 배발생이라 한다.
흔히 태생의 동물에서는 태아가 이에 해당하고 난생의 동물에서는 부화되기 전까지의 단계가 이에 해당한다.
배발생에 필요한 영양소는 난생의 경우는 난황, 태생의 경우는 모체, 식물에서는 배젖 등을 통해 공급받는다.
〔동물의 배〕 배는 난할과 함께 세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파리에서는 이 증식속도가 성체 세포의 100배 이상이다.
난할기에 있는 세포의 증식속도는 비태생(非胎生) 동물에서 특히 빠르며 방어력이 약한 시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때의 특정은 세포의 성장은 없이 수의 증가만 계속되어 분열되는 세포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는 점이다.
난할기의 세포는 미분화성이지만 배가 포배(胞胚) · 낭배(囊胚)의 시기가 되면 함입(陷入)이 일어나 원장(原腸) · 원구(原口) 등을 가지고 점점 어떤 방향성을 가진 운동 경향을 띠게 된다.
또 낭배기 배의 세포들은 함입에 의해 멀리 떨어져 있는 세포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게 된다.
함입에 의해 생기는 세포층을 배엽이라 하며 내배엽과 외배엽으로 구분되고, 고등한 동물에서는 두 세포층의 중간에 중배엽이 형성되고 후에 척색이 된다.
외배엽과 내배엽도 각기 형성되는 기관이 거의 정해져 있다.
외배엽은 신경판(神經板)이 된 후 신경관(神經管)이 되는데 이것은 척색중배엽에 의해 신경조직이 유도된 것이다.
〔식물의 배〕 식물 중에서 배 단계가 있는 것은 이끼식물 · 양치식물 · 종자식물이다.
이끼식물은 수정란의 발생이 조란기(造卵器)에서 일어나고 포자체로 발달하면 그 끝에서 포자가 형성되어 발아 후 원사체(原絲體)가 된다.
양치식물은 수정란이 전엽체의 조란기 속에서 발아하여 포자체를 형성하고 포자는 발아하여 다시 전엽체를 형성하는 비교적 단순한 발생과정을 거친다.
종자식물의 배는 수정란이 분열한 후 형태형성과 분화의 과정을 거친 후 발생한다.
겉씨식물에서는 수정란이 네 번의 핵분열을 하여 형성된 전배(前胚)에는 핵이 네 개씩 4층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밑의 네 개의 세포가 배로 분화되는 세포이다.
배는 분화하여 떡잎 · 배축(胚軸) · 어린 뿌리〔幼根〕가 된다.
속씨식물에서는 수정란이 분열하여 여러 개의 세포가 길게 늘어선 구조인 전배(前胚)를 형성한다.
이 단계에서 앞쪽의 세포가 분열하여 둥근 형태를 가지는데 이곳이 배(胚)로 분화할 장소이다.
여기에서 떡잎과 배축(胚軸)이 만들어지며 떡잎의 수에 따라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로 구별된다.
벼과(科)의 배에는 배반(胚盤)과 자엽초(子葉-)라는 특수한 기관이 있다.
씨 안에서의 배의 발달 정도는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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