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trachea, 氣管]

동물의 호흡을 관장하는 기관.
숨쉴 때 공기가 드나들며 후두(喉頭)에서 폐로 이어진 관모양〔管狀〕의 기도(氣道)이다. 사람의 기관은 굵기가 엄지손가락 정도이며, 길이는 약 10.5cm 이다. 후두 밑, 즉 제6 또는 제7 경추(頸椎)의 높이에서 출발하여 식도의 앞을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 흉강(胸腔)에 들어가서 심장의 뒤, 즉 제5 경추의 높이에서 좌우의 기관지로 갈라지며 그 분기각도는 평균 70 (57~90 )이다. 기관의 분기부는 식도의 제2 협착부(狹窄部)에 해당하며, 위의 긴 부분은 경부에 있고, 밑의 짧은 부분은 흉강 내에 위치한다.
기관벽에는 말의 발굽 모양으로 된 16~20개의 연골이 고리를 포개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고 연골과 연골은 윤상인대(輪狀靭帶)로 이어져 있다. 관의 후벽 부분에는 잘 발달된 평활근(平滑筋)이 있어서 식도와 강한 결합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면의 점막은 섬모상피(纖毛上皮)로 되어 있고 점막 밑에는 기관선(氣管腺)과 림프 소절(小節)이 분포되어 있다. 이 기관선의 작용으로 기관 안에 들어온 공기는 적당한 습도로 유지된다. 또 공기와 함께 먼지 등의 이물(異物)이 기관 안에 들어오면 섬모상피의 작용에 의해 점액 및 림프와 함께 담이 되어 구강 밖으로 배출된다. 또 기관에 물 등의 이물이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기침이 나며 이를 토해 내게 된다. 척추동물의 기관은 공기호흡을 하는 동물에서 볼 수 있으며 인두(咽頭) 의 복벽(腹壁)이 팽창하여 생긴 것이고 그 기부(基部)가 기관이 되며 앞끝이 분화하여 폐가 되었다. 물고기의 부레도 발생 과정이 동일하므로 폐호흡을 하는 기관(器管)은 부레가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 경부(頸部)의 길이와 폐의 위치가 달라 기관의 길이도 각기 다르다. 양서류(兩棲類)는 인두와 폐가 붙어 있으므로 기관이 매우 짧아서 거의 볼 수 없지만 조류(鳥類)는 일반적으로 기관이 길게 발달되어 있고 그 중간이 굴곡되어 많은 기낭(氣囊)으로 되어 있으며, 기관 자체가 앓기 때문에 압박을 받아 폐쇄되지 않도록 연골성(軟骨性)의 고리가 이어져 있다. 조류의 기관지 분기부는 명관(鳴管)이라고 하는 발음기로 되어 있다. 또 기관의 내벽은 점막이며 섬모가 돋아나 있는 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섬모의 운동으로 기관 안에 들어온 이물이 후두 쪽으로 밀려 나간다. 절지동물(節肢動物)인 곤충류와 다지류(多肢類) 등의 기관은 척추동물의 기관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곤충류는 표피(表皮)가 나뭇가지 모양으로 갈라지고, 다지류와 연각류(軟脚類)는 미세한 가닥으로 갈라져서 몸 안에 들어온 것이 기관이다. 외계에 대한 기관의 개구부(開口部)를 기문(氣門)이라고 하며 호흡운동에 의해 공기는 기문으로 들어가 기관의 말단부에서 가스교환이 이루어진다. 무기문형(無氣門型)의 곤충은 기관(氣管)이 발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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