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레이트 적정에서 당량점(當量點)의 판정에 쓰이는 지시약. EDTA(ethylene diamine tetraacetic acid)나 유사한 화합물이다. 금속지시약의 작용은 마치 중화적정(中和滴定)에서 수소이온의 농도 변화에 따라 변색하는 pH 지시약과 비교된다. 근년에 우수한 금속지시약이 개발되어 킬레이트 적정의 응용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었다. 금속이온을 정량(定量)할 때는 대상이 되는 금속이온의 종류에 따라 EDTA 등 킬레이트 시약의 종류, 수소이온의 농도, 온도 등의 적정 조건과 함께 알맞은 금속지시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속지시약은 그 발색기구(發色機構)에 따라 다음의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① 무색(또는 거의 무색)의 화합물로 특정한 금속이온과 결합하여 발색하는 것. 철의 3가(價) 이온을 발색시키는 티오 시안산이온이나 티론 등. ② 금속이온과 반응하여 혼탁(混濁)을 생성하거나 빛깔이 극히 짙은 콜로이드상 침전을 생성하는 것. 칼슘 이온에 대한 옥살산 이온 등. ③ 금속이온과 킬레이트 화합물을 만들고 예민한 변색을 수반하는 유기색소. 가장 실용가치가 크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이에 속한다. 칼슘이온 · 마그네슘이온에 대한 에리오크롬블랙T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