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구두', 발가락 기형 부른다

[앵커멘트]

봄이 찾아오면서 화사한 옷과 하이힐로 멋내는 여성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 뾰족구두가 발가락 기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며칠 전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았습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발가락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숙자, 무지외반증 수술 환자(57세)]

"발가락이 으스러진다고 표현까지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아팠어요."

병명은 엄지발가락 기형인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튀어나와 붓고 아픈 질환인데,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5년 2만 4,000명이던 환자는 4년 만에 4만 2,000명으로 77%가 늘었고, 진료비도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원인은 구두.

앞코가 뾰족하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서 엄지발가락 부분이 압박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환자 열에 아홉은 여자고, 지역별로는 대도시,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가장 많습니다.

[인터뷰:이경태, 정형외과 전문의]

"예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시기가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그 때부터 20년 잡으면 40대. 그러면서 좀 더 진행되면서 발이 약간 넓어지거든요. 노화되면서. 그런 것들이 복합되면서 40∼50대쯤 되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엄지발가락 기형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이힐을 피하고 앞이 둥근 신발을 신는 것입니다.

하지만 멋을 포기할 수 없거나 직업상 발이 편한 신발을 신기 힘들다면, 간간이 신발을 벗어 발을 쉬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스트레칭으로 긴장한 종아리 근육을 늘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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