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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사도 질병이다

작성일 2011-02-23

술 주사도 질병이다

 

 


 

[앵커멘트]

YTN 사이언스 24가 전해드리는 건강과학코너, 오늘은 술 주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어쩌다 한 번의 애교 있는 주사를 부린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주사를 부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지요.

반복적인 술 주사는 뇌의 손상에 의한 정신 질환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정신과 전문의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이무형 선생님 안녕하세요?

[질문] 

술주정이 반복되는 사람의 경우,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요? 어떤 기관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죠?

[답변]

주사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고 운동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취한 경우에 나타나는 행동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한두 번 나타나는 주사야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어도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사라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도 손상돼 적정 음주량을 절제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주사가 심한 경우에 공격적인 성향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전두엽의 기능이 마비되지만 과음이 심하거나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경우 전두엽 기능 자체가 정상인보다 더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 정도 단계면 음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주사를 심하게 부리는 때까지 음주하게 되며,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지요. 

[질문] 

알콜 중독증의 단계가 있다는데, 어떻게 구분됩니까?

[답변]

알코올 중독증의 발전 단계는 ▲사회적인 음주 ▲문제 음주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음주는 필요에 의해 필요한 만큼만 술을 마시는 경우로 문제 되지 않는 바람직한 단계입니다. 그 다음 문제음주는 술을 `필요 이상'으로 마시는 경우인데 많이 마셔야 하는 술자리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과음하지 않는데 자신만 유달리 많이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음주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단계로 4명 중 1명은 결국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게 됩니다. 알코올 남용자들은 술을 매일 마시지는 않고 취하지도 않지만 한번 마셨다 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들이며 그것이 심해지면 알코올 의존이 되는 것이죠.

[질문] 

알코올 중독증의 단계별로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알코올 의존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은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킨 후 다시 음주를 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않지만 주말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 술을 몰아서 마시는데 그러한 경우 신체적으로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초기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가까스로 유지하지만 술을 자제하지 못합니다. 상당수가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를 고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 실패하지요. 알코올 의존증 중기에 이르면 초기와 반대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게 됩니다. 술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치료 의지도 없습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고 가족관계도 악화돼 이혼 위기에 빠지는 가정이 많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말기에 이르면 누가 봐도 의존증 환자처럼 보이는데,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거나 알코올 유발 정신병, 알코올성 치매로 고통 받기도 하며, 심리적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질문] 

술 많이 드시는 분들, 나도 알콜 의존증일까,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간단한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알코올 의존증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데요, 

1. 술을 끊거나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 술 마시는 걸 조심하라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
3.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4.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 네 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문제 음주자로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위험한 수준으로, 알코올 전문병원에서 반드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질문] 

지속적인 음주를 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 특이하게 주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고요?

[답변]

음주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이더라도 심한 행동변화를 보이는 주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코올 특이성 중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은 중독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소량의 알코올을 마시고도 심한 주사를 부리거나, 평소와 다르게 공격적이고 폭력까지 휘두르게 됩니다. 과거 외상이나 뇌염에 의한 뇌손상이 있었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떨어져 소량의 알코올에도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사에는 유전적 성향도 강하기 때문에 25세 이전부터 나타날 수 있으니 자신의 주사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질문] 

전두엽이 손상되고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가 손상되면 다시 회복될 수는 없는 것인가요?

[답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뇌 속에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라는 부분에 손상을 입게 됩니다. 알코올 의존자나 술을 오래 마신 사람들의 뇌를 단층 촬영 해보면 이 해마라는 부분이 찌그러져 있는데요, 손상된 뇌세포는 초기에는 다시 원상회복이 되지만 필름이 끊기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며 뇌에도 영구적인 손상을 줘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 달리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이 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지나친 음주로 알코올성 치매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평소에 건전한 음주 습관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질문] 

그럼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보통 음주하는 사람들은 자기 의지로 절주나 단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공식적인 치료 프로그램이나 알코올 중독 방지모임과 같은 도움 없이 스스로 영원히 금주하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단계일 경우 무엇보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데 알코올 전문병원에서는 환자의 단주생활을 돕고, 손상된 뇌를 회복시키도록 도와줍니다. 또 상담을 통해 단주에 대한 의지와 실천 방법을 배우는 한편 약물로 금단증상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등 내과와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자신이 술문제가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지만 알코올 의존이 심각하지 않은 단계라면 통원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데요 내과와 정신과적 상담치료 외에도 침과 한약을 통해 술에 대한 갈망감을 없애고 술로 인해 떨어진 기력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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