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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을 초토화시킨 불산가스.. 왜 위험한가?

작성일 2012-10-05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유출된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불산) 가스가 대기 중으로 확산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마을 전체가 초토화됐다.

 

불화수소(HF)의 수용액은 무색의 자극성 액체로 공기 중에서 퍼질 때 불산가스라 부른다. 강산으로 분류되는 염산이나 질산등과 달리 플루오르(F)와 수소(H) 사이에 강한 수소결합력이 작용하여 이온화(수소 이온과 플루오르 이온이 분리되는 현상)가 잘 일어나지 않아 약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표면 장력이 대단히 작고 침투력이 강한 물질로 피부나 점막 등 신체의 일부와 닿을 경우 신체에 빠르게 침투해 강한 유독성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불산은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고사한 채소밭 대부분의 밭과 논의 작물이 대부분 고사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

 

불산은 강한 수소결합력으로 신체의 수분과 만나면 수분 속의 수소와 빠르게 결합하여 파워가 강해진다. 수소와 결합해 조직이 반응하면서 녹아내려 조직 안에 있는 수분이 수분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예를들어 호흡하면서 불산가스가 섞인 공기를 들이마셨다면 불산가스가 기관지와 폐에 접촉하면서 기관지와 폐조직에 있는 수분과 결합해 수분을 파괴하고 조직의 손상을 가져와 기능의 상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불산가스에 노출된 식물들이 말라죽어가고 동물들이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침과 콧물 증세를 나타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불산가스의 치명적 독성 때문이다.

 

또한 불산은 반응성이 풍부하고, 금과 백금은 제외한 거의 모든 금속(알칼리, 알칼리토금속, 납, 아연, 은)에 침투해 불화물(불소와 다른 원자와의 화합물)을 생성한다.  불산가스가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간다면 불소이온은 혈액속의 칼슘 이온과 마그네슘 이온과 반응해서 불화칼슘 등의 복합체를 형성하고 조직에 침전된다. 이는 혈액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심각한 통증과 조직파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만약 불산에 노출되어 불산가스를 섭취했을 경우에는 구토를 유도하지 않고 다량의 칼슘 혹은 마그네슘 제산제 혹은 물을 제공해야 하며, 불산이 피부로 침투해 칼슘과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독제인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투입해야 한다.

 

 

노한나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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