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갑작스럽게 호흡이 멈춘다면? … 수면무호흡증 의심해야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우리는 가장 먼저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엔 심각한 심장·뇌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긴 해도 심할 경우엔 자다가 급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뇌졸중과 연관이 있는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수면무호흡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5대 생활 수칙’을 권고했다.
수칙에는 성인과 소아의 수면무호흡증 관리,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주 코를 고는 경우 한 번쯤 의심해볼만한 질환이다. 코를 고는 행위자체는 본인이 깨닫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개 숨을 멈췄다가 한꺼번에 몰아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숨이 막힐 것 같아 깨기 때문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과 중추성 그리고 혼합형(혼합성)으로 분류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90%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므로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 증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쉬려는 노력은 하나 코부터 후두까지 이르는 공간이 막혀서 숨이 정지되거나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다. 또 중추성수면무호흡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호흡을 하려는 노력이 없이 호흡 운동이 정지되는 것이며 혼합성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과 중추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관리, 예방,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부정맥, 당뇨병 등 우리 몸의 여러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흥분하는데, 이는 혈관이나 심장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또한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자주 잠에서 깨므로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없고 낮 시간 동안에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비만한 사람 혹은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에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소아에게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소아의 약 7.5%가 습관성 코골이며, 이 중 1~4%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 때문이다. 구개편도(목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목젖 좌우에서, 아데노이드(코편도)는 코 뒤에서 관찰된다.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증이 심할 때 윗숨결(상기도)의 폐쇄를 유발해 습관성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될 수 있다.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주간 졸림증, 성장 장애, 안면발달 장애, 학교수행능력 저하, 식욕저하, 삶의 질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적극적인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수면무호흡증 예방 관리 5대 생활 수칙>
1.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 요소입니다.
- 비만해지면 기도 주변과 혀에 지방조직이 증가하여 기도가 좁아지고,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됩니다.
- 비만은 폐기능을 감소시킴으로써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체중이 10%증가하면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위험성이 6배 증가하고, 수면무호흡증환자가 체중을 감량하면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됩니다.
- 적정 체중은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20~23사이를 말합니다.
※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2. 술과 담배를 끊습니다.
- 음주와 흡연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킵니다.
- 알코올을 섭취하면 점막의 부종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중추신경계에서 호흡중추를 억제하여 상기도 근육의 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집니다.
- 하루 평균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는 25% 가량 증가합니다.
- 니코틴 역시 기도의 근육을 약화시켜 기도가 좁아지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됩니다.
- 하루 2갑 이상 흡연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는 7배까지 증가합니다.
3. 코골이, 주간 졸림 등이 있으면 수면무호흡증이 아닌지 의사와 상담합니다.
-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코콜이, 주간 졸림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 수면무호흡증은 코안, 입천정, 혀, 위턱, 아래턱 그리고 편도,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다양한 부위가 수면 중에 막혀서 유발됩니다.
- 코막힘이 발생하면 숨을 들이쉴 때 상기도와 흉곽에 음압이 증가하여 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 축농증, 비중격 만공증 등 코막힘을 동반할 수 있는 코질환을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 중요합니다.
4.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수면무호흡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 수면무호흡증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심장질환, 뇌경색 등)의 주요 원인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낮아집니다.
- 수면무호흡증의 환자가 50%가 고혈압이 있고 고혈압 환자의 30%가 수면무호흡증이 있습니다.
-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야간 부정맥의 위험도가 2~4배 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 수면무호흡증은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4~5배 증가시킵니다.
5.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치료합니다.
- 소아에서 습관성 코골이의 유병률은 약 7.5% 정도 이며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약 1-4% 정도입니다.
-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이상 행동, 주의력 저하, 학습 장애, 성장 저하, 안면 발달 장애, 삶의 질 저하, 심혈관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소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기에 있으므로 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윤수영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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