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음식 냄새가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초파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해충 취급을 받지만 생물 학자에게는 그 학명의 뜻(이슬을 사랑하는 동물)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유전학의 대표적인 모델생물일 뿐 아니라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중계자 역할을 해오며 두 생물학의 전통을 모두 잉태하고 숙성시켜 다양한 생물학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가 ‘라이카(Laika)’라는 개를 싣고 위성 궤도로 발사되었다. 이것은 역사상 최초의 우주 동물 실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전에도 많은 동물이 우주 공간으로 보내졌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독일로부터 기차 300량 분량의 V2 로켓 부품과 설비를 입수해서 70여 차례 발사 실험을 했다. 그중에는 생명체의 우주 생존 실험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위스와 미국 공동연구팀이 초파리가 다리와 날개 등을 움직일 때 이를 제어하는 뇌의 신경회로 작동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초파리의 앞다리를 제어하는 신경조직의 ’2광자 현미경(Two-photon image). 파란색은 신경활동을 보여주는 형광단백질을, 빨간생은 신경구조를 보여주는 형광단백질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