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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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큰사전에 당당히 올라 있는 낱말 중에 ‘나이롱 환자’라는 말이 있다. 나이롱 신사, 나이롱뽕이란 말도 있듯이, 지금은 뭔가 좋지 않거나 가짜인 것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지만 원래 나이롱은 근사하고 좋은 것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너무 좋은 것을 가리키다보니, 좋은 것이 지나쳐 겉은 혹하도록 좋은데 속이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 강해지면서 의미의 변천을 겪은 것이 아닐까? 여하튼 나이롱은 그 정도로 튼튼하고 질긴데다가 광택이 나고 빛깔도 매혹적이다.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은데, 잘생기고 성격도 좋으니 다른 섬유들이 샘을 낼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