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탄 솜을 말판 위에서 말대로 말아 실을 만들기 위한 중간 제품인 고치를 만드는 과정이다. 말판은 고치를 만드는 바탕으로 그 면이 평평하고 미끄러운 됫박이나 나무상자등을 엎어놓고 사용하며, 말대는 수수깡이나 대나무로 굵기 1cm, 길이 30~40cm 정도로 만든 것이다.고치 마는 방법은 솜을 5 x 20cm 정도의 넓이로 펴놓고, 말대로 그 중앙부를 누르며 왼손바닥으로 가볍게 밖으로 내밀면서 3~4번 비비면 솜이 말대에 말린다. 이때 말대로 뽑으면 30cm 정도의 고치가 얻어진다. 이 과정은 오늘날 방적공정에서의 슬라이버(sliver)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치는 다래로 달아 네꾸리 다래, 또는 다섯 꾸리다래로 묶어서 한달림으로 하는데 이것이 한 필감의 고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