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살 이상 성인 3명 가운데 1명꼴에 해당하는 대사증후군이 장기간에 걸쳐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10년간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 10만 8천여 명을 평균 9.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관찰 대상자의 0.7%인 759명에서 위암이 발생했는데,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수가 많을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흡연과 비만의 복합적인 작용이 동반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여러 대사질환의 집합체인 대사증후군이 인슐린과 지방 분비 호르몬 등을 증가시켜 에너지가 과다한 환경을 만들고, 체내 유전자(DNA) 손상과 종양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 변화, 염증 등을 유발해 위암을 포함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팀 강대희 교수는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일본, 몽골 다음으로 높아 고위험군을 미리 식별하거나 조기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며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다면 하루빨리 식생활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복합적인 요인으로 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담과 치료, 주기적인 신체활동, 식습관 변화 등이 꼭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가운데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