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석 교수 인하대학교 철학과 긴 겨울을 뒤로 하고 봄빛이 완연해지고 있다. 꽤 이른 아침에도 벌써 환해지는 하늘과 길가 나무에 핀 꽃들의 환한 빛깔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등굣길,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시간을 본다. 여덟시 십오분, 서둘러야겠는 걸! 하지만 신호등은 아직 빨간색이다.
높은 산에 올라서 “야호”라고 소리를 질러보자. 잠시 후(몇 초 후) 메아리를 들을 수 있다. “야호” 소리는 이 쪽 산에서 저 쪽 산까지 갔다가 오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늦게 들린다. 이처럼 소리는 1초에 약 340 미터를 이동할 만큼 빠르지만, 우리는 그 속력이 유한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빛은 아무리 먼 곳을 비추어도 순식간에 이동하기 때문에 그 속력을 측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옛날에는 빛의 속력은 무한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릴레이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빛의 속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도를 했으며, 그 결과 빛은 유한한 속력을 가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순간이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인간의 몸을 원자 단위로 해체한 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인간의 몸을 분해하는 일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시키는 두 가지 과제가 있는데, 이 두 과제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현 단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