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는 금속판을 올려놓고 두드리거나 정질할때 받침으로 쓰이는 쇳덩어리이다. 조선식모루는 대체로 둥근 형태로 통나무에 박아서 사용하였다. 이러한 모루 받침을 모루통, 모루독이라 한다. 센 망치질을 요하는 일의 경우 모루는 땅에 묻는 것이 보통이다. 모루는 각종 금속가공일에 고루 쓰이며 크기와 무게의 차이가 있다. 대장일에 쓰이는 모루는 벼림질에 주로 사용되며 방짜일에 쓰이는 모루는 네핌질이나 우김질, 벼림질할때 사용하게 되며 또는 징, 꽹가리의 소리를 잡을때도 쓰인다. 은방이나 장석방에서는 네핌질, 벼림질, 정질, 닦달질에 두루 쓰인다. 모루는 일의 완성단계에 따라 정질모루와 닥달모루로 구별한다. 정질모루는 금속판을 외형대로 짜르거나 내부의 형을 따낼 때 쓰이는 모루이다. 닥달 모루는 금속판을 판판히 고를 때 사용되며 모루의 바닥면이 평평하고 매끈하게 광이 나있다. 보통 지름 20cm 정도의 원형통쇠로서 밑둥 부분은 땅에 묻어 고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