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다가 두 마리의 큰 거북을 만났는데, 각각 적어도 200파운드(약 90kg)는 나갔을 것이다. 한 마리는 선인장 조각을 먹다가 내가 가까이 가자, 나를 응시하면서 천천히 다른 곳으로 갔다. 다른 한 마리는 깊게 쉿! 소리를 내며 머리를 집어넣었다. 이 거대한 파충류는, 검은 용암과 잎 없는 관목과 큰 선인장으로 둘러싸여서, 내 상상 속에서는 마치 대홍수 이전의 동물처럼 보였다.
갈라파고스는 생태 및 기후학적으로 매우 특별합니다. 갈라파고스는 바다 한가운데에 생겨난 섬이기 때문에 물을 안 먹고 오래 버틸 수 있는 파충류들은 바다를 헤엄쳐 갈라파고스에 왔지만, 작은 쥐를 제외한 커다란 포유동물들이 유입될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육상 생태계가 대륙에 비해 독특하고 단순하고요.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말 중 ‘갈라파고스화’라는 말이 있다. 갈라파고스는 다윈이 진화론의 기초 아이디어를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섬으로 독특한 생태계로 유명하다. 이 갈라파고스 섬에 빗대어 한 국가의 경제나 기술이 세계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산업이나 기술 생태계의 고립이 심해지는 현상을 갈라파고스화(化), 또는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 Syndrome)이라 한다.
얼핏 보면 언론에서 만들어 낸 조어 같지만 국제사회 표준과는 다른 독자 규격을 사용한 탓에 자국 외 해외 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경제학 용어다.
사실 이 단어가 등장하기 전에도 여러 곳에서 갈라파고스화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자동차 시장. 미국은 유가가 낮고 석유 회사의 로비력이 강한 데다 극단적으로
남미의 곳곳을 돌아 갈라파고스까지를 훨씬 열악한 여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탐사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과학적 이론까지 정립한 다윈에게 같은 과학자로서 깊은 감명과 존경심을 품고 있던 저자가 <종의 기원>발간 150주년을 맞아 비글호를 타고 170여 년 전 나섰던 탐험 길을 따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