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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병리의 연구 분야-1)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구분

종양병리학자는 대부분 종양 조직에 대한 현미경 관찰을 통하여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구분하게 되고 그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지만 어떤 종양의 경우는 양성과 악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이러한 경우에 종양병리학자는 특수 염색을 하거나 분자 수준에서의 특수 검사를 시행하여 양성과 악성의 감별 진단을 시도하게 된다. (1) 분화와 역형성(differentiation and anaplasia) 분화(分化, differentiation)는 신생물의 세포들이 원래 정상적인 세포의 형태와 기능을 얼마나 닮았느냐를 의미하며, 제대로 분화되지 못한 경우를 역형성(逆形成, anaplasia)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은 잘 분화되어 있으며 각각의 세포들에 대한 현미경검사를 통해서는 종양임을 알 수 없을 만큼 정상세포와 유사한 경우도 있다. 악성종양은 아주 잘 분화한 세포로부터 완전히 미분화된 상태까지 매우 광범위한 분화양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갑상선(甲狀腺, thyroid gland)의 일부 선암종(線癌腫, adenocarcinoma)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소포(follicle)를 형성하기도 하며, 일부 편평세포암(扁平細胞癌, squamous cell carcinoma)의 경우 정상세포와 구별되지 않기도 한다. 분화가 덜 된 세포들로 구성된 종양을 역형성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보통은 이러한 역형성적 특징은 악성종양에서 나타난다. 역형성적 종양의 경우 종양 내 세포가 균일하지 않은 다형태성(多形態性, pleomorphism), 비정상적으로 핵이 염색질이 풍부하고 염색이 잘되며(hyperchromic), 유사 분열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의 여러 특징을 지니게 된다. (2) 성장률(Rates of growth) 임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종양의 최소 덩이 크기는 약 10㎛ 정도의 지름이며 1g 정도의 무게를 가진 덩이다. 이 덩이에는 약 109개의 세포가 있으며 이는 세포분열을 하는 동안 단 하나의 세포도 유실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30번의 세포분열이 있을 때 가능한 숫자이다. 환자가 감당할 수 있는 종양의 최대 크기는 약 1㎏ 정도로 세포 수로 따지면 약 1012개의 세포들이다. 임상적으로 처음 발견하는 종양에서 이렇게 환자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까지 필요한 분열 수는 단 10번으로, 이를 통해 발견 후에 암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는지를 체감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계산은 철저한 가정에 의한 것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종양이 커진 경우는 그 종양이 적은 분열로도 급격하게 커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종양의 성장률은 종양세포들이 분열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 종양 내에서 분열하고 있는 세포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또 분열하는 도중에 어느 정도의 세포들이 죽어서 탈락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 중에서 종양세포들이 분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른 정상세포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며, 이는 그 이외의 두 가지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성장률은 분화의 정도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악성종양은 양성종양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나 예외가 있으며 일부 양성종양은 악성종양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또 종양들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혈액공급 등에 의해 종양의 성장 양상이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종양의 성장 속도만 가지고 양성이나 악성을 알기는 어렵다. (3) 국소침습(local invasion) 거의 모든 양성종양들은 기원한 부분에 국소화 되어 있고 응집하여 확장하는 형태로 성장한다. 대부분의 양성종괴는 악성종양처럼 주위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갖지 못하며, 양성종양이 확장함에 따라 그 양성종양을 둘러싸는 조직에는 섬유성 피막(fibrous capsule)이 형성되어 종양성이 아닌 정상조직들과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악성종양인 암의 성장은 점진적으로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여 들어가서 주위 조직을 파괴한다. 일반적으로 악성종양들은 명확한 분리판 없이 주위 정상조직과 구분이 쉽지 않거나 매우 불규칙한 경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성 조직이 천천히 확장하는 형태로 자라는 경우, 양성종양과 비슷하게 섬유성 피막과 비슷한 형태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악성종양들은 결국에는 주변 조직을 침습(侵襲)하여 파괴한다. (4) 전이(metastasis) 전이란 원발성(原發性)종양과 연속되지 않은 곳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성신생물(良性新生物, benign neoplasm)은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전이가 되는 경우는 악성종양이다. 암의 성질 중 주위 조직으로 침습하는 성질은 혈관이나 림프관 등으로 침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다른 조직으로 확산되게 된다. 또한 혈관이나 림프관 등을 통하지 않고도 다른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 조직을 직접적으로 뚫고 들어가 전이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더 침습적이고,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그리고 원발성신생물의 크기가 더 클수록, 이미 전이가 이루어졌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여기에도 많은 예외가 존재한다. 작고, 잘 분화되고, 서서히 자라는 병변이 때로는 광범위하게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병변이 전이되지 않은 채로 지속되기도 한다. 암은 언제나 양성종양에 비해 예외가 많고 다양한 성질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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