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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병리학의 개념 및 정의

신생물(新生物, neoplasm) 또는 종양(腫瘍, tumor)은 어떤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이나 세포분열(細胞分裂, cell division)에 의해 생긴 비정상적인 덩어리(mass)나 조직(組織, tissue)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종양이라는 것은 어떤 하나의 세포가 원래 분열해야 하는 양을 뛰어 넘어 많이 분열함으로써,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끊임없이 만들어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 둔 것이라 정의해 볼 수 있다. 원래 ‘tumor’란 말은 염증에 의해 야기된 부종을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그 사용이 달라 신생물을 의미할 때만 사용된다. 신생물을 의미하는 neoplasm은 새로움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neo’와 새로 생김을 뜻하는 ‘plasma’의 합성어이다. 사람의 몸의 구성성분인 세포(細胞, cell)는 세포분열을 하도록 되어 있으나, 그 횟수가 무한하지는 않다. 즉 어느 정도 성장 후 세포 분열을 거듭한 세포는, 일정 수에 다다른 뒤에는 스스로 죽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이를 가리켜 세포자멸사(apoptosis)라고 한다. 이 세포자멸사는 어떤 문제 있는 세포가 있더라도 끊임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문제 있는 세포가 늘어나는 현상을 방지하는 하나의 안전장치이며, 또한 너무 오래된 세포는 스스로 죽어 새로운 세포에 그 자리를 내어주도록 하는 세포의 세대교체 장치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 몸의 세포들에게 끊임없는 자극을 준다. 오존층의 파괴는 피부나 눈의 세포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의 투과율을 높이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는 각종 발암물질이 새로 발견된다. 현재 기호식품으로 널리 퍼진 담배는 2천 가지가 넘는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몸의 세포들 중의 일부에서 원래의 세포 분열 사이클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인 종양 세포로 바뀌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무수한 자극에도 우리 몸의 세포들이 쉽게 종양으로 발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세포에는 앞서 언급한 세포자멸사와 같은 안전장치가 몇 가지 더 있기 때문이다. 이 안전장치는 어떤 세포가 종양으로 갈 수 있는 자극을 받아도 그 세포가 알아서 죽도록 하거나 살아남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종양이 생기는 것을 겹겹이 막고 있으며, 이를 모두 뚫고 종양이 되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안전장치를 모두 뚫고 종양이 되는 세포가 없지는 않다. 이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 분열의 양과 속도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의 자손을 만들어낸다. 종양은 크게 양성종양(良性腫瘍, benign tumor)과 악성종양(惡性腫瘍, malignant tumor)으로 나누게 된다. 양성종양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무해하며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혹은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악성종양의 경우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악성종양은 암(癌, cancer)이라고도 부르며, 암의 영어 단어인 ‘cancer’는 라틴어에서 게를 뜻하는 ‘crab’에서 유래되었는데, 암이 마치 게처럼 집요한 방식으로 어떤 부위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종양병리는 종양성 질병들에 대한 병리학(病理學, pathology)이다. 현재 인체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종양이 일어나지 않는 기관이 거의 없으며, 이에 따라 종양의 종류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 종양병리는 이런 질환들에 대해 종양이 어떻게 생기는지, 종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상 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또 그 종양으로 변하는 과정을 막는 우리 몸의 기전은 무엇인지, 양성종양과 악성 종양을 구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현재 암은 현대사회에서 주요 사망원인이다. 통계청에서 2013년 9월에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전체 사망 원인 1위가 암으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6.5명에 이른다. 2위 심장질환은 10만 명당 52.5명, 3위 뇌혈관질환은 51.1명으로, 2위와 3위를 합쳐도 1위에 못 미칠 만큼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양의 발생과 그 과정 등 전반에 대해 연구하는 종양병리는 그 역할이 매우 크다. 특히 임상에서는 어떤 종양성 병변(病變, lesion)이 발견되었을 때 그 종양성 병변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가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 종양병리는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병리학자 이외에도 임상의사의 소견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예측하여 볼 수는 있으나, 최종적인 판결을 내려주는 판사는 언제나 종양병리자의 몫이다. 암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에 종양병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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