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베네딕트회 수녀이며 신비가. 신비적으로 누스(nous), 즉 세계 정신 또는 인격화된 자연, 더 나아가 형상을 보급하는 신에 의해 우주가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저서《순결한 사람의 성스러운 일에 관한 서》속의 그림에서는, 인간은 신의 손 안에 정해져 있는 세계의 바퀴 속에 꼭 끼워져 있다. 이러한 신비적인 우주관에서는 물리적인 사건과 도덕적인 진리와 정신적인 경험 사이에 궁극적인 구별이 없으며, 내적인 우주와 외적인 우주를 융합시키고 있다. 또 창조와 구원,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예언적이고 묵시적인 26개의 환상을 3부로 나누어 다룬 (1141~52)가 완성시켰고, 종교적인 글뿐만 아니라, 자연의 역사와 식물, 동물, 나무, 돌의 의학적 사용법에 대한 수 권에 달하는 논문을 썼는데, 힐데가르트의 의학지식은 당대의 의학수준보다 몇 세기가 앞서 있었다고 평가되며, 그녀의 자연치료요법은 현재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이 글을 쓴다거나 작곡을 하는 일은 드물기 짝이 없던 시대에, 독학으로 학문을 쌓아, 글과 음악, 과학적 지식에서 가치 있는 업적들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당대의 주교과 교황, 왕들이 조언을 구한 여성이 바로 '성녀' 힐데가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