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과학도서] 크레이지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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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르몬 도서명 크레이지 호르몬
저   자 랜디 허터 엡스타인(양병찬)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발간일 2019-04-05
부   문 대학일반번역

책소개

호르몬이 키, 질병, 증오나 사랑과 같은 감정, 포만감, 성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 기존에 출간된 호르몬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건강에 초점을 맞춰 호르몬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호르몬이라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호르몬은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 임신테스트기, 피임약, 성장호르몬 주사, 스테로이드 등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호르몬 의약품이거나 의약기기다. 여러 이유로 호르몬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 호르몬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앞서 말한 의약품들이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몸부터 기분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호르몬은 우리 몸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과 호르몬의 관계를 제대로 알 때, ‘우리가 과연 누구인지’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흥미로운 호르몬 연구를 소개한다. 겨우 100년 남짓 된 호르몬 연구의 발자취는 파란만장하다. 놀라운 발견으로 이루어진 동시에, 별난 돌팔이짓과 광기로 얼룩져 있기도 하다. 의사와 과학자들의 무모하고도 황당한 호르몬 에피소드가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다. 또한 이 책은 호르몬의 발전을 통해 의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사서기도 하다.

이야기는 호르몬이 알려지지 않았던 1883년의 사건에서 시작한다. 230킬로그램인 블랜치 그레이의 시체는 당시 의사들에게 탐나는 의학 재료였다. 밤마다 시체 도굴범들이 그레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체를 도굴하려고 호시탐탐 노렸다. 당시에는 아무도 그레이가 왜 그렇게 뚱뚱한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은 그로부터 약 100년 후인 1994년, 다시 비만에 관한 이야기로 끝마친다. 록펠러대학교의 제프리 프리드먼 교수는 지방세포에서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발견한다. 렙틴은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이에 결함이 생기면 끊임없이 허기를 느껴 비만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약 100년이 만에, 비만에 관한 미스터리 하나가 풀린 것이다. 놀라운 발견을 이뤄낸 과학자들을 한 명씩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다. 특히, 저자는 성차별을 딛고 내분비학계에서 큰 업적을 세운 여성 과학도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호르몬을 ‘가장 광범위한 과학’이자, ‘가장 인간다운 과학’이라고 말한다. 과연 호르몬이 무엇이길래 인간답다는 걸까? 인체 내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분비샘이 아홉 개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호르몬의 종류만 수십 가지다. 이러한 호르몬은 사춘기, 신진대사, 행동, 수면, 기분 변화, 면역, 수유, 모성애, 성gender, 섹스 등을 통제한다. 그야말로 우리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할 수 있다. 신체뿐만 아니라 기분과 감정마저 호르몬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니, 호르몬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호흡하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을 진정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흔히 사랑이나 자비로움, 혹은 생각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뒤에 호르몬이 존재한다면, 진정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호르몬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