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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단백질의 일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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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나가타 가즈히로(위정훈) | |
출판사 | 파피에 | |
발간일 | 2018-12-14 | |
부 문 | 대학일반번역 | |
책소개단백질은 잠들지 않는다? 우리들 인간은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식사를 하거나 여가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하지만, 단백질에게는 휴식 시간이 없다. 24시간 풀타임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생명이 유지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세포 안에서 맹렬하게, 끊임없이 ‘열일’하는 단백질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우리라는 존재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백질이란 무엇일까? 탄수화물, 지방과 더불어 3대 영양소로서 쇠고기나 두부, 콩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영양소의 하나로만 취급받는다면 단백질은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왜냐하면 단백질은 생체분자의 하나로서 우리의 생명 활동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단백질도 탄생과 성장, 죽음이라는 과정을 겪는다. 인간의 일생과 단백질의 일생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셈이다. 먼저 1장과 2장에서 단백질의 관점에서 현대 생명과학의 기초를 설명하고 3장부터 본격적으로 단백질 이야기를 시작한다. 3장에서 6장은 각각 ‘성장’, ‘수송’, ‘윤회전생’, ‘품질관리’라는 제목 그대로 단백질의 ‘일생’을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3장 ‘성장’에서는 한 줄의 아미노산 사슬이 어떻게 3차원으로 접혀서 단백질 구조를 이루는가를 알려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지만 아미노산은 꿰기만 해서는 보배가 되지 못하고 접혀야만 비로소 어엿한 단백질로 탄생한다. 4장 ‘수송’에서는 단백질의 여행이 펼쳐진다. 3차원으로 접혀서 만들어진 단백질이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현대 사회의 택배 시스템과 대단히 유사하다.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건들을 잽싸게 분류해 하루 만에 배달하는 현대 사회의 택배 시스템에 감탄하지만, 세포 내 단백질 수송 시스템의 정교함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5장 ‘윤회전생’에서는 제 할 일을 다 한 단백질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거나 재활용되는가를 살펴본다. 오늘날 사회적으로 쓰레기 처리가 큰 골칫거리인데, 우리의 세포 안에서 벌어지는 단백질의 폐기와 재활용 사이클을 참조해봄직하다. 그야말로 정교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6장 ‘품질관리’에서는 단백질이 잘못 만들어지거나 변형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그리고 있다. 몇 년 전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BSE(소해면상뇌증; 예전 광우병)’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도 단백질의 품질관리에 문제가 생겨서 발병한다. ‘단백질 연구’에 도전하는 것은 이러한 불치병의 극복으로 이어지는 멋진 도전이기도 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존재의 정의나 생명의 의의 등에 대해 답을 구하는 것은 철학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이제 우리는 그 답을 생물학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생물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구조, 놀랍도록 정교하고 아름다운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세계를 알게 되면 ‘생명이 왜 소중한가’에 대해 철학에 버금가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단백질의 일생』을 읽으면 우리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혐오, 약자에 대한 폭력이나 아동 학대 등이 왜 문제인가를 생물학의 관점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은 세포생물학에도 들어맞는다.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책무를 완수함으로써 우리의 존재를 생명의 최전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멋진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단백질의 일생』은 교양과학서로의 즐거운 지적 독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입은 수많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치유서로도 한몫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