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벨상]면역반응 ‘수지상세포’ 첫 발견 노벨의학상 수상 의미…부작용 적은 암치료제 길 열어 1990년대 미국의 브루스 보이틀러, 룩셈부르크의 율레스 호프만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을 인식하는 수용체를 발견하고, 이 수용체에 의해 시작되는 초기 면역반응, 즉 선천 면역계를 규명했다. 호프만 교수는 이를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보이틀러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고 스타인먼 교수는 이보다 앞서 1973년 외부 감염에 제일 먼저 반응하는 수지상세포를 발견하고 생체 내 중요 기능에 대한 많은 단서를 제공했다. 이들 과학자는 B림프구와 T림프구 등의 후천적 면역세포가 사람 몸에 침투한 균을 어떻게 감지하는지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 후천 면역세포는 균이 침투했을 때 금방 투입되는 세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세포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줘야 하는데 바로 그런 역할을 수지상세포가 한다는 것을 이들이 발견했다. 수지상세포는 나뭇가지가 뻗어 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 몸 전신에 퍼져 있는 면역세포다. 현재 면역 수용체의 활성 메커니즘은 각종 감염 질환의 백신과 암 치료제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또 이 수용체의 역할이 밝혀지면서 이상 면역 반응을 보이는 류머티스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신약도 개발되고 있다. 스타인먼이 발견한 수지상세포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한 신약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립샘암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을 정도로 그 유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의 성승용 교수는 “면역 반응은 ‘자기’와 ‘비(非)자기’로 구분해 자기는 보호하고 비자기는 죽이는 것인데 이를 처음 결정하는 세포가 바로 수지상세포”라며 “이 메커니즘을 활용해 개발되는 암 치료제의 경우 본인의 수지상 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어서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1941년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에서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소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보이틀러는 1957년 미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태어난 미국의 면역학자, 유전학자이다. 그는 미 캘리포니아 라졸라에 위치한 유전학 스크립스 연구소의 교수 겸 회장을 맡고 있다. >글_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본 기사는 더 사이언스(http://news.dongascience.com)에서 제공합니다. [기사원문보기]
작고한 랠프 스타인먼 교수를 포함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감염과 암, 염증에 작용하는 면역반응 시스템 연구에서 새로운 발견에 기여한 과학자이다.